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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태풍」 민주난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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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태풍」 민주난파 초읽기

입력
199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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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가 신당창당을 본격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당내 개혁모임등 반DJ성향 인사들은 이기택총재사퇴 및 신당창당중지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신당파동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동교동계는 12일 이총재진영에게 오는 15일까지 총재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신당창당을 강행한다는 최후통첩을 함으로써 민주당의 분당사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동교동계 행보/DJ “번복불가” 작업강행 독려/「11인 모임」서 당내외 여론 면밀분석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과 동교동계는 12일 창당실무팀별로 모임을 갖고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김이사장은 또 「11인 측근모임」과 「범동교동중진 모임」을 잇달아 주재하고 창당작업을 독려했다.

서울 S호텔에서 열린 「11인 모임」은 신당창당에 대한 당내외 여론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모임에는 동교동계 측근들로 신당창당의 「전위대」격인 권노갑 한광옥 한화갑 김옥두 최재승 남궁진 박지원 안동선 박광태 김충조 신계륜 의원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당내 중도파의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있는 이기택총재퇴진및 신당창당중지요구를 검토, 15일까지 사태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이총재의 퇴진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신당추진대세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창당작업을 예정대로 계속 강행키로 했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날 밤의 「범동교동중진 모임」에서도 당내에 확산되고 있는 신당창당재검토요구에 대해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모임에는 이종찬 김상현 정대철 이용희 고문 권노갑 한광옥 신순범 부총재 김영배 신기하 안동선 김병오 손세일 박상천 박지원 임채정 의원등 범동교동계의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당내 중도파인사들이 이기택총재의 퇴진을 전제로 창당추진중지를 요구하고있는 것과 관련해 13일부터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이총재퇴진 서명에 들어가되 15일까지 이총재가 퇴진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18일 창당선언을 강행키로 했다.

그러나 원래 이 모임 멤버였던 김원기 김근태 부총재는 이날 모임에 불참했는데 이들은 신당창당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계성 기자>

◎반신당파 대응/이총재 “퇴진 안될말” 반격준비/중도파 “KT사퇴·창당중지” 공세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12일 북아현동 자택에서 『신당창당은 김대중이사장의 정계복귀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는것이지 나의 거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신당추진파가 요구한 자신의 퇴진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또 측근인 강수림 의원을 통해 『신당이 내건 젊은층 지향 슬로건은 세대교체로만 가능한것』이라며 『5·6공인사를 모아 어떻게 새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18일 김이사장이 창당을 선언할 경우 곧바로 공식회견을 통해 신당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총재의 한 측근의원은 『문제는 동교동계의 접근방식이 너무 일방적이라는데 있다』며 『동교동계 일각에서도 이총재에게 퇴로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것으로 안다』고 말해 양측의 절충가능성에 일말의 기대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중도파인사들은 이날 하루동안 수차례의 그룹별 기자회견을 갖고 이총재를 몰아붙였다. 제정구 유인태 장기욱 원혜영 김원웅 박계동 의원등 개혁모임및 이철 의원, 그리고 노무현 부총재를 필두로한 원외위원장 35명까지 나서 이총재의 백의종군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 원외인사중에는 영남권출신이 대거 포함돼있어 이총재의 당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음을 실증했다.

여기에 이총재의 오랜 측근으로 동교동계와의 가교역을 맡아왔던 김정길 전의원도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총재와의 정치적 결별을 선언했다.

제의원등은 신당창당의 중단도 아울러 요구했지만 이총재퇴진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명분없는」 신당창당을 막으려면 반드시 이총재의 사퇴가 전제돼야한다는 판단때문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총재는 그동안 경기지사선거 패배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당창당은 야권의 통합을 바라는 국민적 바람을 역행하는 행위』라며 『모든 문제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해결책이 모색돼야한다』고 강조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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