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자민련과 YS포위”/구여권 등 집안단속 부심「내각제개헌을 고리로 한 지역당연합에 의한 YS포위작전」.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창당에 함축된 「노림수」를 여권은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여권이 추론하고 있는 김이사장의 「속셈과 시나리오」는 대충 이렇다.
우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은 대권쟁취와 민자당분열을 함께 노린 양수겹장의 카드라고 여권은 단정한다.
여권은 또 김이사장이 90년 3당통합에 대한 「반격」의 의미로 민자당분열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 첫번째 수순이 여권내 대구·경북(TK)세력의 이탈유도라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 여권의 시선은 대표적인 TK소외인사인 박준규 자민련최고고문, 박철언 전의원과 김이사장의 「교감」여부에 집중된다. 이들이 민자당내 TK의원들의 이탈을 이끌어내는 「촉매」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단 TK세력이 여권을 이탈해 신당을 결성하면 『김이사장은 15대총선이후 내각제를 고리로 자민련 및 TK신당과 연합을 시도하며 김영삼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런 맥락이다. 현여권에서 TK세력이 빠져나가게 되면 민자당을 「PK(부산·경남)지역당」으로 몰아붙이겠다는 얘기다.
여권은 김이사장측이 그동안 『3당합당은 비호남세력의 연합으로 이뤄진 「DJ죽이기」였다』고 줄곧 주장해온 점을 상기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DJ에게는 신당창당 및 지역당연합시도가 비PK세력간의 「역3당통합」의 의미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여권은 향후 정치상황이 과연 김이사장이 뜻하는 바대로 될지에 대해서는 다분히 부정적이다. 먼저 TK세력이 김이사장의 의도대로 움직여 줄리가 만무하다는 주장이다. 대구출신 한 의원은 『김이사장에 대한 TK지역의 반감이 여전히 뿌리깊어 TK세력과 김이사장과의 연계는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김이사장이 과연 「대통령꿈」을 버렸는지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아무리 DJ가 내각제를 내건다해도 이념과 정치행태면에서 차이가 있는 김자민련총재와 연합하는 데에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된다.
어떻든 여권핵심부가 「DJ신당」출현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당장 김윤환총장 등 TK중진들을 전면에 내세워 집안단속에 나설게 확실하다. 또 오는 8월로 예상되는 당정개편에서 구여권세력들을 대폭 포용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대화합성격의 사면·복권을 단행하는 경우도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개혁에 더욱 채찍을 가하고 당의 체제개편등을 통해 세대교체문제를 전면부각시키는 등의 정공법으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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