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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국 등 시장선점 “군침”/수지여사 해금 미얀마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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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국 등 시장선점 “군침”/수지여사 해금 미얀마의 앞날

입력
1995.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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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생땐 동남아 세력판도 새변수로동남아시아의 은둔국 미얀마(구 버마) 군사정권은 10일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50)여사를 전격 해금시켜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씻는 동시에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돼온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얀마 현정권은 지난 88년 9월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직후 외국인 투자법을 대폭 손질해 네윈의 폐쇄경제정책(미얀마식 사회주의)이 남긴 피폐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그러나 미국 일본등 서방국가들은 수천명을 학살한 군사 정권에 대해 재정지원을 중단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도 수지여사의 석방을 경제원조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외국 기업들도 정치적으로 불안한데다 사회간접자본이 낙후한 미얀마에 대한 투자를 기피, 미얀마는 아시아 최빈국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미얀마 정권은 이같은 상황을 견디다못해 지난해말부터 수지여사와 접촉을 개시했으며 국제사회도 기다렸다는 듯이 미얀마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올해초 미쓰비시등 9개의 종합상사들이 현지 사무소를 신설하거나 증설했으며 지난 3월에는 미얀마 정부에 대해 1천1백만달러의 정부개발원조(ODA)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미국도 지난해 11월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차관보가 쿠데타이후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 관계개선쪽으로 선회했고 중국 역시 지난해 12월 리펑(이붕)총리가 미얀마를 방문, 철도 정비에 1억4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경제·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굵직한 합의들을 이끌어 냈다. 미얀마가 소생할 수 있을 지 아직은 미수지이나 미얀마는 미국과의 수교가 임박한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의 세력판도에 커다란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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