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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군·유양 한 병실/서로의 생환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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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군·유양 한 병실/서로의 생환 축하

입력
1995.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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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도 “이런 인연 어디 있겠어요”『축하드려요. 이젠 맘놓고 푹 쉬세요』 『저와 묻혔던 곳도 같고 가장 늦게 구조됐다니 참 신기하네요』

기적의 두남녀가 밝은 빛 아래 만나 두손을 꼬옥 잡았다. 11일 하오 4시께 서울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 2백30시간의 기적의 주인공 최명석(20)군의 옆병상에 이날 하오 3시30분 매몰 2백85시간만에 구조돼 최군의 기록을 깬 유지환양이 들것에 실려 들어왔다.

TV보도를 통해 유양의 구출 소식을 미리 알고있던 최군은 유양이 검사와 치료를 받기를 기다린 후 반가워하며 먼저 말을 걸었다. 유양은 처음에는 최군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나 간호사가 이야기를 전해주자 『나말고 그렇게 오래 지하에 묻혀있던 사람이 있었느냐』며 놀라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두 총각처녀는 병상에 누운 채 서로 고개를 돌려 얼굴을 한참 쳐다보다 서로 대견한 듯 빙그레 웃기도 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손이라도 잡아봐라』고 권하자 둘은 멋쩍은 듯 손을 살며시 잡았다. 첫 대면이지만 마치 오래전에 만난 사이처럼 둘은 금세 친해진 것 같았다.

최군이 『아직 우리말고도 생존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유양도 『너무 좋아요. 내가 이렇게 구조됐으니 분명 어딘가에 생존자가 더 있을거예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날 하오내내 병원에서 TV를 지켜보던 최군 가족은 생존자가 또 발견됐다는 소식에 마치 최군이 구조됐던 때처럼 기뻐했다.

유양의 어머니 정광임(48)씨와 최군의 어머니 전인자(49)씨는 중환자실 앞에서 만나 『이런 인연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서로 부둥켜 안았다.<양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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