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당무벗어나 큰현안 주력/대표는 외부영입 이미지 개선DJ신당의 지도체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도체제의 골격은 「김대중총재」 중심의 강력한 단일지도체제이다. 그러나 신당추진 핵심부는 여기에 여당과 같은 「대리인체제」를 가미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당추진인사들이 구상하고 있는 지도체제의 골간은 총재―대표―부총재(또는 최고위원)의 이원적 당운영구조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상은 총재의 「위상」에 대해 정치적 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있다. 동교동계의 한 핵심인사는 『대권도전을 전제로 정계에 복귀한 김이사장이 모든 회의를 주재하며 사소한 당내문제까지 챙기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총재가 「큰 정치」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 당운영을 대표에게 일임하는 방식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영삼대통령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듯 하다. 이른바 신3김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김이사장의 위상을 「야당대표」에서 한단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는게 동교동계의 판단이다.
따라서 여당대표와의 관계는 전적으로 대표에게 맡긴다는 복안이다.
대표직 신설의 또다른 노림수는 외부인사영입에 있다. 중량급 외부인사를 대표에 앉혀 「DJ사당(사당)」 「호남당」등 신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같다. 여기에는 외부인사의 대표영입에 성공할 경우 각계 인사의 연쇄입당을 촉발하는 발판이 될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직이 기존 당내 중진들과의 차별화를 통한 「예우」가 가능한 자리인 만큼 입당의사를 가진 유력인사들을 영입할 수있는 동인이 될 수있다고 동교동계는 보고있다.
때문에 대표의 1순위는 외부인사이다. 이와 관련, 김이사장은 이현재 이회창 전총리와 박태준 전민자당최고위원 등을 염두에 두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이들이 한결같이 구여권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당의 선명성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동교동계는 김이사장이 총재로 전면에 나선 이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들에 대한 영입교섭이 아직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나 김이사장이 창당을 선언하는 18일이후에는 김이사장이 이들과 직접접촉을 할 계획이다.
부총재(최고위원)는 5명안팎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당권도전을 포기하고 신당에 합류할 김상현 고문이 유력하고 이종찬 정대철 고문, 재야출신의 김근태 부총재, 그리고 동교동계의 권노갑 한광옥 부총재중에서 1인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입인사가 1명정도 포함돼 부총재진용이 다소 바뀔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러나 만약 대표영입에 실패하면 당내인사로는 이종찬고문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고문은 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 가시화하기전까지 신당의 총재 또는 대표로 거의 굳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종찬대표」와 부총재들간의 역학관계가 미묘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부총재의 레벨을 하향조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따라서 대표제도입 및 지도체제향방은 외부인사의 영입윤곽이 드러나는 이달중순께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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