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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경제 효자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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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경제 효자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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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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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 문화유산·즐비한 절경 자원 무진장/작년 4,368만명 발길 73억불수입 “3대산업”「여유 촉진 사회적 번영여발전(관광은 사회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한다)」

중국대륙은 도처가 절경이고 널려있는 5천년 역사의 문화유산 하나하나가 관광자원이다.

지난 79년 중국이 개방노선을 채택한 이후 중국을 찾는 해외관광객수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관광수입 또한 큰 폭으로 증가, 관광산업은 명실상부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86년 국가경제및 사회발전계획에 포함되면서 관광산업은 석유산업과 자동차산업에 이어 중국 제3대 산업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관광사업 발전현황에 의하면 79년 개방직후 중국을 찾은 해외관광객수(화교포함)는 1백80만명에 불과했으나 80년 5백70만명, 85년 1천7백83만명, 90년 2천7백46만명, 92년 3천8백10만명, 93년 4천1백5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해외관광객수가 4천3백68만명으로 집계돼 16년사이 21배 이상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관광객은 일본 러시아 미국 한국 몽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영국 태국 독일 캐나다순이다. 92년 중국과의 수교이후 한국 관광객이 급속히 늘고 있는데 지난해 전년대비 우리나라 관광객 증가율은 79.2%로 가장 높았다.

해외관광객의 증가에 비례해 관광수입 또한 크게 신장하고 있다. 개방직후 79년 2억6천만달러에서 80년 6억2천만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으며 85년 12억5천만달러, 90년 22억2천만달러, 92년 39억5천만달러, 93년 46억8천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73억2천만달러로 크게 신장됐다.

관광객수만을 볼때 세계관광지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0년 세계 17위에서 93년 6위로 껑충 뛰어 올랐으며(아시아권 1위) 수입은 78년 41위에서 93년 15위로 괄목할만큼 성장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홍콩이 반환되는 오는 97년을 「중국 방문의 해」로 정하고 1백억달러 관광수입달성을 목표로 야심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 관광객은 순수 관광비자 발급이전인 지난 91년 9백67명, 92년 2천36명이 학술세미나및 산업시찰단 명목으로 관광을 다녀왔으나 지난해 4월 중국지역이 특정국가에서 해제된후 한햇동안 무려 34만8백여명이 중국을 여행했다.

중국 관광산업의 급성장은 우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관광을 단순한 오락으로 여기지 않고 교통 통신 건축등 기타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주된 산업이라는 인식전환, 여기에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 수려한 자연경관에 힘입었다. 특히 자연경관이 뛰어난 화산 황산 타이산(태산)등 명산과 구이린(계림)의 절경, 쿤밍(곤명)의 석림, 푸젠(복건)의 우이산(무이산)등 국가급 절경지 84곳이 있다.

중국 여유국은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92년 중국우호관광, 93년 산수풍경관광, 94년 문물고적관광, 95년 민속풍습관광의 해등 92년이후 해마다 특색있는 주제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베이징·구이린=김혁 기자>

◎온천휴양지 명성 화청지/양귀비와 당 현종/곳곳 로맨스 흠뻑/장개석 감금 「서안사변」 현장도 “역사적 명소”

화칭츠(화청지)는 산시(섬서)성 성도 시안(서안)에서 30가량 동쪽으로 떨어진 리산(여산) 산록에 위치한 온천으로 관광지이면서 역사적 명소이기도 하다. 당 현종과 중국 역사상 절세 미인의 전형으로 꼽히는 양귀비의 로맨스, 장제스(장개석)와 2차 국공합작의 일화가 남아 있다.

당 태종이 이곳에 건립한 행궁 화청궁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개축돼 관광지로 개발됐다. 당 현종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늦봄까지 국사를 팽개치다시피 하면서 이곳에서 양귀비와 함께 가무와 투계(닭싸움)를 즐겼다고 한다. 특히 나란히 위치한 현종과 양귀비의 전용 목욕탕 어탕 연화탕과 해당탕은 국세를 크게 약화시키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현종의 연화탕은 깊이 80㎝, 가로 10.6, 세로 6 규모의 대형 석조탕으로 조화, 균형 면에서 전통 중국의 건축양식이 잘 드러나 황제의 권력과 호화스런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양귀비의 해당탕은 1평이 조금 안되는 크기지만 시인 백거역(백거이)의 시상을 자극할만큼 사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서안의 음식점에서는 양귀비가 마셨다는 술 양귀비주를 특산주로 소개하고 있고 화청궁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그 안에 그의 나신상이 세워지는 등 후세사람들도 양귀비라는 이름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또한 화청지는 장개석(1887∼1975)에게는 악연이 맺힌 곳으로 그가 체포, 감금됐던 서안사변의 현장이다. 화청궁 안 오간청은 1936년 12월4일 중국 국민당정부를 이끌었던 장개석이 중국공산당을 공격하기 위해 서안에 도착, 지휘본부로 삼았던 곳으로 그의 숙소, 회의실, 침실, 친필명령서, 당시 신문 등이 보존돼 있다. 장이 화청궁에 머물때 국민당정부 동북군 사령관 장쉐량(장학량)과 서북군 사령관 양후청(양호성)은 그에게 항일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일단 내전중지를 건의했으나 거절당하자 실력행사를 결정한 뒤 12월12일 새벽, 병력을 동원해 장개석 군의 무장을 해제했다. 체포된 장은 두 장군의 내전중지, 항일거국통일전선 수립요구 등에 동의했고 이후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의 제2차 국공합작이 이뤄졌다. 장이 체포된 장소에 1946년「장학량, 양호성 두 장군이 장개석을 독촉, 항일전선에 불후의 공적을 남겼다」는 내용을 적은 정자가 세워졌고 86년 이 정자에「병간정」(병간은 무력을 써서 간한다는 뜻)이란 팻말이 붙었다.<시안=김병찬 기자>

◎세계 4대고도 「서안」/한서 당까지 1천년 12왕조 도읍지 “영화”

산시(섬서)성의 성도 시안(서안)은 주 무왕이 세운 호경에서 비롯돼 한에서 당에 이르기까지 1천여년간 12개 왕조의 도읍지로 영화를 누렸던 세계 4대 고도의 하나다.

서안이 이처럼 옛 왕조의 수도로 각광을 받은 것은 지리적 이점때문이었다. 서안이 위치한 섬서성 중부의 관중평원은 「팔백리진천」으로 불리는 위·경·낙강이 흐르는 동서 약 3백60, 면적3만4천㎢의 충·홍적평원으로 토질이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천혜의 환경을 지닌 곳이다. 이와 함께 서안이 과거에는 동서문물교류를 담당했던 실크로드의 기점, 그리고 지금은 장쑤(강소)성 롄윈(연운)항에서 시작해 우루무치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동서횡단철도의 중심일 정도로 교통의 요지라는 점은 서안을 중국역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도시로 만든 요인이다.

서안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지난 74년 진시황릉 발굴이다. 살아있는 듯한 병마용 등 발굴성과에도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발굴이 진행되고 있어 그 규모의 방대함에 놀랄 수밖에 없다. 서안에는 이밖에 신석기시대 원시촌락 유적지인 반파박물관, 당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나눈 화청궁등 수많은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서안은 92년부터 중국정부의 내륙지역 성도개방정책에 따라 개방노선에 동참해 현대도시로의 발전도 꾀하고 있다. 시 서남부에 첨단산업 공단인 신기술산업개발구, 태백소구에 전자공업구, 위하 북안의 중화학 공업단지인 경하공업개발구, 고부가가치 고숙련도산업을 중점개발항목으로 하고 있는 미앙공업개발구등을 중점적으로 개발, 옛 영화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서안의 총면적은 9천9백83㎢이며 92년말 현재 인구는 6백23만2천명. 행정구역은 7개구와 6개현으로 구성되어 있다.<시안=김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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