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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접목 소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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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접목 소설 “주목”

입력
1995.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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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숲」 「사냥꾼들」 「공포특급3」 「공포 X파일」 등/진지한 주제에 대중적 흥미도 함께 녹여내 “신선”번역 미스터리소설이 풍미하는 여름 문학·출판계에 진지한 주제와 대중적 흥미를 함께 갖춘 창작작품이 하나 둘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93년 여름 출간되어 1백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영원한 제국」이 작품수준에서도 상찬받은 것처럼 이들 작품은 독자들의 구미에 부응하면서도 「문학의 무게」를 잃지 않고 있어 반가운 경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색새의 발톱」을 냈던 작가 이명행씨는 외래종교와 토착신앙과의 마찰 속에서 빚어지는 종교인의 갈등을 미스터리기법으로 풀어낸 장편 「우상의 숲」(문학과 지성사간)을 펴냈다. 소설은 야소교로 이름된 수입종교의 회당 사제관에서 큰 사제가 목매 숨진채 발견되고, 수행사문 해랑이 동료와 함께 이 사건의 비밀을 캐가는 과정을 줄거리로 기복신앙과 우상숭배로 오염돼가는 기성종교의 타락을 비판했다. 작가는 『현세의 탐욕에 눈맞추는 종교의 변질을 꼬집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엄광용씨의 「사냥꾼들」(살림간)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조명한 역사소설. 동숭로소극장에서 「사냥꾼들」이라는 영화시사회가 열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지금과 1백년전 개화기를 비교하며 명성황후를 실제로 죽인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아나간다. 당시 조선주재 러시아공사 웨베르, 미국공사관 서기관 알렌, 일본공사 미우라, 흥선대원군, 명성황후등 등장인물 5명중 명성황후를 제외한 네 사람이 그의 죽음에 대해 취하는 행동, 죽음을 맞기까지의 명성황후의 내면을 조명하면서 역사의 진실에 접근해 가고 있다.

고원정 김연수 문형렬 박덕규 이승우 이진우 임동헌 최수철 황병하씨등 작가 9명이 「호러(공포)」를 소재로 써낸 단편모음집 「공포특급 3」(한뜻간)은 순수문학 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아직 문학계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미스터리물로 영역을 넓힌 새로운 작업으로 평가된다. 이승우의 「악몽, G30117의 어떤 하루」, 최수철의 「영혼의 피」, 김연수의 「언덕 위의 바보」등은 인간성과 그 심리를 섬뜩하게 묘파하고 있으며 문형렬의 「지하철의 유령들」 임동헌의 「시간의 무덤을 찾아서」 박덕규의 「우물 사나이」등은 통일, 대구참사등 사회적 문제들을 추리수법으로 꼬집었다. 또 D H 로렌스, 에밀 졸라, 찰스 디킨스, 그레이엄 그린, 마크 트웨인, 이반 투르게네프, 기 드 모파상, 임어당등 해외작가들의 공포·괴기소설을 모은 「공포 X파일」 「괴기 X파일」(문학수첩간)도 최근 출간됐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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