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통로부근 생존자 찾기 재개/상판 떠받쳐 삼각형공간 형성/계단주변 등 최대 8곳에 희망『생존가능지역은 더 있다』 최명석(20)군의 기적적인 구출을 계기로 다시 생존자 구조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구조대원들은 생존가능지역을 찾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9일 아침 구조된 최군은 A동 지상2층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무너진 기둥과 상판이 삼각형 모양의 2평 남짓한 공간을 만들어 줘 간신히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고대책본부는 최군의 구출직전까지도 A동의 기둥 16개가 거의 무너졌기 때문에 생존공간이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 부근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한 사체발굴작업에 주력했다.
최군의 생환 이후 구조대는 다시 도면을 통해 기둥이 있었던 지점을 확인하고 A동 중앙의 에스컬레이터와 남북쪽 양측면의 비상계단, 주차장입구등 각층의 통로부근에서 생존자 구조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구조대가 통로와 기둥을 다시 확인하는 것은 기둥이 무너지더라도 조각조각 부서지지만 않는다면 무너진 기둥과 상판 사이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삼각형모양의 공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통로는 일반 상판보다는 단단한 구조이므로 통로자체가 기둥이 되면서 무너진 상판사이에 생존공간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합동구조반은 현재의 건물 붕괴상태로 볼때 이같은 삼각형의 생존공간이 가능한 지점은 최대 8곳으로 보고 있다.
우선 건물 구조상 생존자 발견확률이 가장 높은 지점은 A동 에스컬레이터 부근(중앙통로)이다.
구조관계자는 『건물이 차곡차곡 무너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상과 연결된 통로부근에서는 산소를 공급받을 만한 곳이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한다.
최군을 발견한 지점이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 지상 2층이었으며 환경미화원 24명의 구조지점도 비상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사이 지하3층이었던 점이 이같은 분석의 타당성을 뒷받침해준다.
더욱이 건물 붕괴 순간 백화점에 있던 사람들이 통로쪽으로 몰렸을 가능성이 높아 중앙의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엘리베이터, 비상계단등이 있는 축에 생존자가 남아있을 확률이 높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에스켈레이터는 형체도 볼 수 없게 됐지만 이 부근은 비교적 단단한 구조로 만들어져 매몰된 사람들이 곳곳에서 몸을 보호할만한 공간을 확보했을 수 있다.
건물의 모퉁이 4곳에 있는 엘리베이터타워 및 비상계단 주변에도 생존가능지역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일반적으로 다른 구조물에 비해 훨씬 튼튼하기 때문이다. 현재 형체가 남아있는 곳도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 타워부분이다.
이에 따라 구조대는 에스컬레이터 부근 지상에서 콘크리트 더미등을 치우는 잔해제거 작업을 벌이면서 혹시라도 있을 생존자를 확인하기 위해 포클레인 1대마다 5명의 생존자 발견조를 따로 배치해놓고 있다.
또 환경미화원이 발견된 비상계단을 중심으로 지하 1·2층에서 집중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이 확보된 상태에서는 음식이 전혀 없더라도 10일 이상 생존할 수 있으며 부상을 입지 않은 경우에는 1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생존자 구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이현주 기자>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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