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수십억… 90년 수뢰로 공직 사임삼풍백화점 이준회장으로부터 1천3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확인돼 검찰에 구속된 이충우(60) 전서초구청장은 65년 서울시 시정연구위원회 전문위원(별정직 서기관)으로 특채돼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충북 청주출신으로 청주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모교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한 이씨는 73년 교통국장과 서울올림픽 기획단장, 은평·성북구청장등을 거쳐 88년 5월 초대 서초구청장으로 임명됐으나 교통국장 당시 Y관광호텔로부터 교통영향평가를 잘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90년 5월 의원면직돼 공직을 떠났다.
당시 재판에서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이번에 그때보다 액수가 더 큰 뇌물수수 사실이 밝혀져 끝내 구속됐다.
이씨는 이후 정계로 진출, 91년 국민당에 입당해 14대 총선때 서초갑구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또 지난번 6·27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공천으로 서초구청장선거에 나섰으나 민자당후보였던 조남호 현 구청장에게 고배를 들었다.
이씨는 모대학 의상학과 교수인 부인과 2남1녀의 자녀를 두고있다. 3자녀 모두 명문 대 출신으로 큰 딸(34)은 현재 모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장남(33)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고 막내아들(31)은 모교 의대에서 레지던트과정을 밟고 있다. 이씨의 막내아들은 전두환전대통령의 법률고문인 이량우변호사의 사위다.
이씨는 서초구청장 선거 입후보 당시 동산 5백만원, 부동산 1천만원등 모두 1천5백만원의 재산만 신고했다. 검찰조사중에도 『30여년 공직생활동안 월급조차도 동료와 후배들에게 베푸느라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며 「청백리」였음을 극구 강조했으나 검찰이 자체 조사한 재산목록을 제시하자 고개를 떨구었다고 검찰수사관은 전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큰 딸 명의의 전남 장흥 임야 10만여평과 막내아들 명의의 삼풍아파트등 강남지역 아파트 2채외에도 제주·강원등지에 부동산을 보유, 재산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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