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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소용돌이에 속끓는 민자/DJ·재야신당 등 지각변동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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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소용돌이에 속끓는 민자/DJ·재야신당 등 지각변동 신경

입력
199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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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장악력 약해져 견제도 못해/집안단속 걱정속 공세카드 고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창당 수순밟기, 5·6공세력의 세결집및 정치세력화 움직임, 재야인사들의 연대및 진보정당 추진, 기타 소외된 구정치세력의 잦은 회동과 이곳저곳 기웃거리기…. 민자당등 여권이 지방선거직후부터 정치권에 몰아치는 이같은 변화의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여소야대구도를 낳은 선거패배의 후유증을 채 추스를 틈도없이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갖가지 논의와 조짐들을 보는 여권의 표정은 일단 착잡하다. 이같은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민자당등이 완전배제돼 있는데다 현여권의 정국장악력과 구심력도 현저히 떨어져 이를 견제할수 있는 수단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국외자적 입장으로 사태를 관망하다 어떤 가닥이 잡히면 대응수순을 밟겠다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 세력들이 강인한 지역정서, 또는 특정 이념에 바탕을 둔 흡인력을 발휘하며 궁극적으로 민자당을 압박할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와관련, 김이사장은 이미 통일시대 대비를 명분으로 새로운 국민정당을 표방하며 구여권인사를 포함한 광범위한 세력규합에 나섰다. 또 이념적으로는 자민련및 5·6공세력과 「정치개혁 시민연합」을 결성한 재야세력이 보수와 진보의 양축을 선점해가는 형국이다.

따라서 민자당으로서도 「집안단속」에 치중하는 수세적 입장에만 머무르기 어려우며 뭔가 공세적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가 점차 머리를 들고있다. 특히 점점 구체화하는 김이사장의 「새집짓기」가 완료되면 필연적으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뒤따르지 않을수 없으며 정치세력화를 도모해온 여러 집단들의 발걸음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까닭에 여권지도부도 『남의 집안일에 왈가왈부하고 싶지않다』고 표면적으로 무심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심 적잖게 속을 끓이는 눈치이다. 정치권이 재편돼 신당이 나타난다고 해도 당장은 정국판도를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그것이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여권에 내재된 국정관리의 취약점을 공략하면 「대안세력」으로 자리잡게 될 개연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여권내부에는 이들 세력들의 움직임을 『정치계절에 흔히 나타나는 한때의 분주함이자 찻잔속의 태풍』으로 평가절하하는 견해도 상당하다. 정치적 태도가 유사한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면 눈앞에서 뭔가 이뤄질듯한 생각을 갖게되나 과거의 예를 볼때 대부분 현실정치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물론 여권 관계자들도 『내각제 개헌문제등이 현재와 같이 불안정한 정국구도에 또다른 매개변수로 본격 등장하면 상황을 장담키 어렵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의 정치정서상 내각제가 선호되기에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것이며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재의 신3김체제가 정치교란요인을 다양한 형태로 흡수하게 되리라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현재 정치지각 밑에서 용틀임하는 여러 움직임들이 어떤 쪽으로 방향을 잡을지는 섣불리 말하기 어려우나 그것이 기존정치판도에 새로운 충격을 던질 것은 틀림없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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