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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래드 부사장부인 참변에 가족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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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래드 부사장부인 참변에 가족들 망연자실

입력
199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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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혼수준비 견학 가신다더니…”『장래 너희들 혼수준비를 위해 견학가기로 했다. 금방 돌아오마』

(주)코래드 권익표(59) 부사장의 부인 강인숙(52)씨가 딸 희정(24)양과 나눈 마지막 말이다. 희정양은 「혼수준비」라는 말이 조금 쑥쓰러웠지만 그것이 어머니가 들려준 마지막 말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강씨는 그동안 성당의 각종 봉사활동에 만일을 제쳐두고라도 참여해 다른 신자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 노인대학이나 양로원에 가서 불우노인을 위로하는 봉사활동에는 빼놓지 않고 달려가는 극진한 정성을 쏟았다. 또 매주 하루 신림여중을 방문, 상담교사로 불우청소년과 비행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왔다.

강씨는 사고당일 평소처럼 서초구 방배동 방배성당에 들러 다음주에 있을 봉사활동계획을 알아본뒤 나중에 같이 변을 당한 친구인 서초구 반포동 심재향(48)씨 집으로 갔다. 강씨는 『8월에 결혼하는 아들의 혼수준비나 하러 백화점에 가자』는 심씨의 말에 『내 아들과 딸도 곧 결혼시기가 오니까 미리 구경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심씨를 따라 나섰다. 그들이 도착한지 3분만에 백화점은 무너졌다. 그리고 10여일이 지난뒤 심씨와 함께 숨진채 발견됐다.

『어머니 천국에 가셔서 지켜보세요. 어머니 말씀대로 봉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할께요』 희정양은 어머니 시신이 놓인 영정앞에서 일어설 줄 몰랐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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