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는 탈당않고 의원직 고수/내각제 등 권력체제는 아직 빈칸”김대중 이사장은 10일 핵심측근인 박지원 민주당대변인을 통해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하며 창당배경및 일정, 신당에서의 역할등 자신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박대변인은 『김이사장이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창당을 선언할 것』이라며 『그러나 김이사장은 신당에서의 역할 정계복귀선언여부등에 대해서는 창당대회직전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박대변인이 전한 김이사장의 신당관련 사안별 발언요지.
신당은 단순한 KT(이기택 총재)배제용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중산층과 서민층의 동요를 추스르고 20·30대의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당이 필요하다. 또한 남북문제의 해결과 21세기를 대비할 줄 아는 정당이 요구된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패배하고 야당은 분에 넘치는 승리를 거둬 공히 새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혁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민주당체제로는 안된다.
민주당은 나눠먹기식 당운영등 많은 문제로 동맥경화증 상태이다. 지방선거도 잘못 치러 광역단체장을 4개나 놓쳤다. 일부 원외 위원장은 정권교체나 당선을 생각하기보다 위원장직을 직업처럼 여긴다. 오죽하면 어렵게 마련한 마포·여의도의 두 당사를 남겨두고 셋방살이 정당으로 나서려고 하겠는가.
신당체제와 당대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창당 준비과정에서 여러사람의 의견을 들어 합의로 결정할 문제다. 권력체제문제에서도 내각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있다. 물론 내각제는 15대 총선에서 공약으로 제시, 국민이 결정하도록 할 것이다. 신당의 권력체제항목은 현시점에서 굳이 말하면 공란이다.
나의 문제와 관련, 상임고문 또는 총재를 맡거나 18일 창당발표와 동시에 대국민사과(정계복귀관련)를 할 것이라는등 많은 얘기가 있으나 어떤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창당대회 전에 합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신당이 현역의원들을 대폭 물갈이 할 것이란 추측도 나도나 현역의원은 국민의 심판을 받은 처지이므로 원칙적으로 조직책배정과 공천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원외인사들도 국민의 신망과 존경을 받고 당선가능성이 충분한 인사라면 원내와 상응한 대우를 받을 것이다.
민주당소속의 전국구의원들은 창당전은 물론 이후에도 탈당하지 않고 의원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김상현 고문은 9일 나와 만나 신당에 참여, 적극적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조순 서울시장도 9일밤 신당창당에 양해했다.
항간에 5·6공인사에 대한 접촉설이 많으나 아직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 박철언 전의원은 최근 직접 만난 적은 없고 지자제선거때 대구시장선거에서 자민련후보가 떨어지면 불리하니 문희갑 후보로 단일화하라는 전갈을 보낸 적이 있을 뿐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신당 결국 무리수 될것”/이기택 총재 강력반발의 변/명분없고 지역당이미지 굴레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10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창당방침이 확실해지자 『명분없는 야당 분열기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당이 출범하더라도 민주당을 고수하면서 개혁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신당창당에 의한 민주당분당은 불가피한가.
『김이사장이 신당창당설을 흘리는 것은 민주당장악을 위한 전략이라는 견해도 당내에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신당의 성격을 어떻게 보나.
『신당에 참여할 인사들의 면면을 아직 알 수 없으나 「호남당」「DJ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어려울 것이다. 신당은 결국 김이사장의 무리수가 될 것이다』
김이사장은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해 신당을 창당한다고 했는데.
『4년전 김이사장과 통합해 민주당을 만들었을 때 지역당의 굴레를 벗고 전국정당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했었다. 때문에 정치는 신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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