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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신 작가가 쓴 「역설의 일본사」/통념뒤집는 역사해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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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신 작가가 쓴 「역설의 일본사」/통념뒤집는 역사해석 인기

입력
199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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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바탕 추론… “삼한정벌 등 조작” 주장/1∼3권출간… 2년안돼 무려44만부나 팔려일본독서계에 「역설의 일본사」가 고대사열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와세다대 법학부를 나와 TBS방송 기자로 활약했고 제26회 에도가와 란포(강호천 란보)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업작가 이자와 모토히코(정택원언·41)씨가 93년부터 쇼각칸(소학관)에서 내놓고 있는 책이다.

「상식에 의한 역사의 재검증」을 내세워 강단사학계의 타성을 통박한 이 책은 93년 10월에 발매된 1권이 20만부, 지난해 7월의 2권이 14만부, 6월초에 나온 3권이 10만부이상 팔려나갔다. 인기의 비결은 권위에 도전하는 상식의 힘이다. 저자는 상식에 바탕을 둔 추론으로 일본고대사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그는 ▲사료맹신주의 ▲권위에 대한 맹종 ▲과학문명 맹신으로 인한 주술적 요소 무시를 「일본사학의 3대 결점」이라고 비판한다. 대표적 사서인 일본서기등은 전시의 「대본영 발표」처럼 의심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진실과 허위가 뒤바뀌거나 고대인들의 가치관을 지금 기준으로 재는 경향이 번졌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연구성과와 신화학, 민속학등 폭넓은 분야의 지식을 활용, 사료를 재해석하고 있다. 「일본 최초의 고대국가인 야마토(대화)국은 평화적 양도가 아니라 유혈정복을 통해 수립됐다」, 「야마타이(사마대)국의 여왕 히미코(비미호)는 무참히 처형됐다」, 「일본불교문화 창달의 주역인 쇼도쿠(성덕)태자는 한을 품고 정사했다」, 「일본의 천황가는 만세일계가 아니며 천지는 천무에 의해 암살됐다」는등 재야사학계의 주장을 분명한 사료해석과 근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고사기의 「신공황후 삼한 정벌」기사도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같은 추론의 사실여부가 역대천황의 능묘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간단히 증명될 것이라면서 한중일의 공동발굴도 제안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한국만 편드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학계가 황국사관, 즉 식민사관의 찌꺼기를 공격하며 「3한정벌론」이나 「임나일본부설」등을 무조건 배격하다가 행간에 숨은 진실을 읽는데 실패하고 있다며 보다 냉정한 역사연구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만엽집의 시가를 고대한국어의 원형발굴도 안된 상태에서 현대한국어로 읽으려 하는 「만용」을 통박하는 부분은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의 책은 죽은 역사와 산 역사를 가르는 것이 의미를 담는 역사서술과 의미를 캐는 독서행위의 결합여부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은 최근 한국에서도 고려원에 의해 1권이 번역돼 나왔다. 역자는 성균관대강사 유재성씨.<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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