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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11일만에 살아왔다/삼풍참사 20세 최명석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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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11일만에 살아왔다/삼풍참사 20세 최명석군

입력
199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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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극적구출… 건강 양호/“생존자 더 있을 가능성” 구조박차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이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최명석(20·수원전문대 2년휴학·경기 광명시 하안동)군이 매몰된지 11일째인 9일 아침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합동구조반은 이날 상오 6시20분께 A동 지상2층 매몰현장 콘크리트 더미속에서 최군이 생존해 있는것을 확인, 2시간동안의 구조작업을 벌여 상오 8시20분께 극적으로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최군은 강남성모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팔과 다리등에 약간의 찰과상만 입었을 뿐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지하1층 수입신발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최군은 지하3층에서 친구와 만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건물이 붕괴,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됐다.

최군은 매몰되는 순간 함께 무너져 내린 에스컬레이터 밑의 빈공간(높이 120·폭 150)에 갇혀 구조될 때까지 이곳에서 지냈다.

최군은 그동안 빗물과 지하수등을 마셨고 배고플 때는 주위에 있던 종이상자를 뜯어먹으며 버텨왔다. 최군을 처음 발견한 구조대원 김명완(31·도봉소방서)씨는 『지상 2층 상판 일부를 들어내는 순간 손바닥만한 구멍이 보여 손전등으로 비춰봤으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돌아서려는 순간 희미하게 「여기 사람 있어요」라는 소리가 들려 생존자가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면서 『이름을 물어보니 「최명석」이라고 똑똑이 말했다』고 전했다.

대책본부는 최군이 극적으로 구조됨에 따라 붕괴지점 여러곳에 생존자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신발굴 작업에서 생존자 구조작업으로 작업방식을 변경했다. 구조반은 이에 따라 구조작업인력을 대폭 보강, 지상에서 지하층으로 통로를 뚫어 나가는 방식으로 인명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조반은 이날 시신 15구를 발굴, 사망자는 1백65명으로 늘어났다.<고재학·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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