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비 등 급증 20%가 빚져… “돈마련” 범죄까지/“물가 오르는데 서둘러 해치우자” 조혼현상도최근 중국에서 급증하는 결혼비용이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결혼비용의 대부분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전제품등 혼수비,실내장식비와 연회비용이 차지한다.
10만위안(한화 1천만원)의 결혼비용을 쓴 신혼부부의 경우 가전제품구입에 3만1천5백위안, 실내장식에 2만위안,가구구입 8천위안, 연회비 3만위안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하이(상해)에서 발행되는 해방일보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중국이 개혁개방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 소비의 관념 행태 습관에 큰 변화가 일어났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결혼소비로 밝혀졌다.
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결혼비용 증가는 3단계로 구분된다. 제 1단계는 85년이전으로 당시 결혼비용은 몇백에서 몇천위안에 불과했다.
제 2단계는 86∼93년으로 「결혼비용 10만위안」 가정이 나타났으며 평균적으로는 2만∼5만위안을 지출했다. 94년 이후를 3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5만∼10만위안으로 씀씀이가 커졌고 10만위안 이상되는 가정도 흔하게 되었다.
94년 통계에 따르면 5만∼8만위안 가정이 48%, 8만∼10만위안이 28%를 차지했다. 95년 들어서는 5만∼8만위안이 35.7% 8만∼10만위안이 28.5%로 급증했으며 10만위안 이상을 쓴 가정도 19%나 됐다.
중국의 결혼적령기 남녀의 월수입 합계는 절반정도가 1천∼2천위안 수준. 구체적으로는 1천위안 미만이 4.8%, 1천위안 이상 2천위안 미만이 48.7%, 2천위안 이상이 24.3%로 나타났다.
결혼비용을 자력으로 장만하는 젊은이들의 비율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93년까지만도 60%이상이 제 힘으로 결혼을 했으나 94년에는 48%, 올들어서는 31.7%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의 부담이 늘었고 빚을 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결혼남녀의 20%정도가 평균 1만∼2만위안의 혼수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일부 청춘남녀들은 감히 연애할 생각을 못하고, 몇년씩 연애해 온 사이라도 결혼을 결행치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일부가정에서는 물가가 해마다 오르자 혼수비가 적게들 때 서둘러 결혼시키는 조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행위마저 서슴지 않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사회적인 부작용이 심해지자 중국당국은 돈이 많이드는 전통혼례나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집단결혼 여행결혼등 간소한 혼례풍속을 권장하고 있으며, 혼수도 줄이고 연회도 간소화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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