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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정성이 명석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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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정성이 명석이 살렸다

입력
199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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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라도 들어내자” 여섯식구 자원 봉사최명석군의 아버지 최봉렬(51)씨는 병원으로 후송되는 앰뷸런스안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최씨와 어머니 전인자(49)씨 등 가족들은 사고당일 현장으로 달려와 병원 응급실, 영안실 등에서 최군을 찾지 못하자 『돌 하나라도 들어내는 것이 명석이를 구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전가족이 자원봉사단에 지원했다.

최씨와 봉룡(48) 봉길(45) 등 두 동생, 장남 태석(25)씨는 직접 구조현장에 뛰어들어 콘크리트벽을 부수고 생존자와 시신을 구하는 작업을 했다. 아들과 함께 있다 구조된 친구 강선군의 말을 듣고 매몰위치를 파악했다. A동 북쪽 잔존건물 밑부분으로 붕괴위험이 커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꺼리는 곳이었으나 명석군을 찾겠다는 의지로 뭉친 가족들에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최씨는 매일 새벽 작업이 중단된 때에도 손전 등을 들고 지하현장에 들어가 도둑으로 몰리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어머니와 누나 은진(23)씨도 아예 삼풍주유소에 자리를 잡고 가족과 작업반들을 위해 밥을 지었다. 가족들은 하루 2∼3시간밖에 자지 않고 구조작업에 매달렸다.

9일 상오 7시께 가족과 함께 있던 최씨에게 소방대원이 황급히 뛰어왔다. 『생존자가 발견됐어요. 혹시 명석이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최씨와 가족들은 자리를 박차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명석이었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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