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회 신도시점검 내용과 과제/“뒤틀림 현상 등 구조 진단안해 미흡” 지적도대한건축학회가 8일 발표한 신도시아파트 중간진단결과는 「당장의 붕괴 위험은 없지만 특단의 유지 보수대책이 없을 경우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는 분석으로 받아 들여진다.
우선 안전진단이 실시된 1천2백35개동 모두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콘크리트의 강도가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해소해주고 있다. 건축학회 안전진단반 간사 정란 교수(단국대 건축과)는 『최종 진단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구조상으로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건물의 안전에 결정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염분함량은 최대 60개동에서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신속하고 체계적인 콘크리트 부식 방지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다한 염분은 콘크리트의 산성화를 촉진해 공기와 수분이 쉽게 콘크리트 내부로 스며들게 하고 공기와 수분은 철골을 부식시켜 구조물 전체를 허약하게 만든다. 정상적인 콘크리트는 50년이 지나야 산성화현상이 일어나지만 염분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10∼20년에 산성화가 심화돼 건물의 안전도가 위협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건물의 안전과 직결되는 지하주차장에서도 같은 비율의 과다염분이 검출돼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에 안전진단이 실시된 아파트는 5개 신도시아파트 4천1백60개동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1천2백35개동으로 나머지 아파트의 상당수도 건자재파동이 심각했던 시점에 건설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진단에 따라 과다염분의 문제를 안고 있는 아파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진단이 콘크리트의 강도와 염분함량 및 외관조사에 국한됐고, 건축물의 뒤틀림현상등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진단은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불안을 제거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는 구조진단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한 만큼 외국의 전문기관을 동원해서라도 신도시 안전의 실체를 파헤쳐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경기도는 일단 이같은 진단결과에 따라 염분함량이 과다 검출된 아파트는 공기와 수분이 더 이상 콘크리트 내부로 스며들지 않도록 특수도료를 외벽에 바르고, 전류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부식을 막기 위해 역전류를 보내는 특수장비를 동원하는등의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입주민들은 그러나 부식방지책이 마련되기 이전에 이미 진전된 콘크리트 내부의 부식을 제거하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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