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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역학­후계구도 맞물려 “촉각”/민자 지도체제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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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역학­후계구도 맞물려 “촉각”/민자 지도체제 논란 계속

입력
1995.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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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김 라인 유지·개편 모두 부담/중진 실세들 파워게임 양상까지민자당에서 당체제개편문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방선거패배이후 제기되기 시작한 부총재제신설, 당중진 전진배치, 당대표경선 등이 그것이다. 이는 현 이춘구 대표·김윤환 총장체제의 「장수여부」뿐 아니라 중진실세들간의 「파워게임」성격까지 내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있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민자당의 공식입장은 한마디로 부정적이다. 8일의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박범진 대변인은 『체제개편은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이대표와 김총장도 각각 『체제개편설은 전혀 듣지도 생각지도 않은 일』『총장도 모르는 체제개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체제개편론자들을 향해 『때를 가려 말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이날의 입장정리로 개편논의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선 현 「이·김체제」의 안정성에 대해 상당수 여권인사들이 여전히 확신감을 갖고 있지 않기때문이다. 특히 여권인사들은 이대표가 이미 지방선거패배와 관련해 인책사퇴의사를 표시한 점등을 들어 이대표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민자당의원들조차 민심수습을 위한 대대적인 당정개편을 여권핵심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대비한 「8월구상」이 당의 체제혁신으로 구체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당체제개편론의 발원지가 청와대 핵심참모진과 민주계 주요인사들인 점도 주목되고있다.

이와함께 김총장의 기용이 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중진실세의원들의 「경계심」을 낳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체제개편 논란을 중진실세들간의 미묘한 「각축」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체제개편론자들은 명분으로 『부총재제 신설은 계파 및 실세들간의 갈등을 해소해 당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표경선은 당내 민주화와 세대교체를 실천하는 의미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비해 체제개편론의 「맹점」을 지적하면서 이·김체제의 시한을 「내년 총선전후」로 비교적 길게 보는 견해도 없지 않다. 먼저 부총재제 신설과 관련, 김총장은 『대통령중심의 집권여당 역학구도에서 집단지도체제는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중진들의 당전면배치는 당의 지역적, 파당적인 분란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당무를 주도하게 된 김총장이 이대표와의 동거체제를 강력히 원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총장은 취임기자회견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이대표와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가 약한 이대표가 다른 중진에 비해 정치적 부담이 적다』는 계산이엿보인다.

다시말해 김총장은 『자신이 15대총선때까지 「롱런」을 할 경우 상대적으로 중진실세들이 그만큼 세가 약화될뿐더러 총선이후에도 자신의 당내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체제개편을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있다.

더욱이 당체제개편은 당내역학구도 및 차기후계구도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섣불리 손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체제를 마냥 끌고갈 수도 없다는 점에 여권핵심부의 고민이 있는 것같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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