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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35%제거… 완료 15일 더걸릴듯/사고발생 10일째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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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35%제거… 완료 15일 더걸릴듯/사고발생 10일째 중간점검

입력
1995.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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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로비대상 포함 정치권 범위 촉각/보상금 사상최고액인 3억대 이를 전망/시민 충격 유흥가 썰렁 「삼풍신드롬」 확산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발생한지 9일로 만 10일이 된다. 희생자수 등에서 최악의 인재라는 오명을 얻은 삼풍참사를 계기로 뿌리깊은 우리사회의 비리구조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희생자수◁

이날까지 사망자수는 1백50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모두 9백19명이며 외국인 4명을 포함해 2백79명이 실종된 것으로 대책본부는 밝혔다. 지난 1일 미화원 24명이 매몰 51시간만에 구조된 이후 생존자는 더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대책본부측은 실종자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혹시라도 생존자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지 않고있다.

▷붕괴원인◁

김덕재 중앙대교수를 단장으로 한 「사고원인규명감정단」의 최종 감정이 나와야 전모가 드러나겠지만 건물시공에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실공사와 무분별한 증개축이 근본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경합동 수사본부는 삼풍측이 지난 89년 건축상식에도 맞지 않게 5층을 무단증축한데 이어 옥상에 설치한 무게 85톤에 이르는 냉각탑을 역학구조도 감안하지 않고 위치를 옮긴 것이 건물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구조작업◁

생존자구조와 시신발굴 등에 참여한 인원만 연 4만8천여명에 이르러 사상 최대규모로 기록됐다. 자원봉사자들도 연 4천3백여명이 참여했다. 장비도 구급차 등 모두 4천6백26대가 투입됐으며 미국본토에서 초음파탐지기(STOLS)가 공수됐고 국군 땅굴탐지기등 최첨단 추적장비들이 동원됐다.

그러나 참사 초기 체계적인 명령계통이 서지 않아 인력과 장비의 효율적인 이용에 실패, 본격적인 구조가 늦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에도 남아있는 건물의 붕괴가능성등 때문에 시신발굴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수사◁

검경은 삼풍백화점 이회장 등 모두 5명을 구속했다. 검경의 수사는 백화점의 부실시공과 이회장 등 백화점고위간부의 붕괴인지여부, 관련공무원의 비리연계등 세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회장 등 고위간부가 붕괴가능성을 어느정도 인식했느냐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적용여부의 관건으로 등장했다.

한편 삼풍의 로비커넥션은 입증된 서초구청장은 물론이고 서울시, 건설부 등의 고위관계자에게까지도 연결됐을 것으로 보이며 더 나아가 정치권과의 연계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경이 추적중인 이회장의 예금계좌흐름이 로비커넥션 해명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체정리◁

이날까지 붕괴 현장의 잔해물 4만7천여톤중 35%가 치워졌다. 잔해제거작업은 초기에는 생존자 수색작업으로 느리게 진행됐으나 중장비를 투입한 후 빨라졌다. 대책본부는 A동 엘리베이터 타워의 붕괴위험성등 변수가 많아 작업완료때까지는 최소한 15일이 더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부가 일부 붕괴된 B동 건물의 해체 및 재사용여부는 토목학회 등에 의뢰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이달말께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보상협의◁

6일 삼풍건설산업측이 협상대표 4명을 선정하고 7일 유족들이 협상대표 10명을 뽑았었으나 희생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보상협의는 시작되지 않았다. 대책본부가 사망자중 1백41명의 유가족에게 장례비와 위로금을 지급했을 뿐이다. 협상은 시신발굴작업의 장기화와 실종자 처리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성수대교 붕괴당시 최고 2억7천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 점등으로 미루어 보상금액은 사상 최고인 3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영향◁

참사의 충격으로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유흥가와 유원지가 썰렁해지는등 각종 「삼풍신드롬」이 일어났다.

국가의 체면과 위신이 크게 실추됐고 일반 시민들까지 집단적인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 구포열차 사고이후 성수대교붕괴 대구지하철공사장폭발등 최근 잇달아 발생한 대형사고에 삼풍백화점붕괴까지 겹쳐 누적된 사회전반의 불안감과 업계와 공무원들의 유착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송용회·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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