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백제금동반가사유상 진짜냐 가짜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백제금동반가사유상 진짜냐 가짜냐

입력
1995.07.09 00:00
0 0

◎정영호 교원대 박물관장 작년 중앙박물관 모조품판정 정면 반박/“표면분석결과 삼국시대의 주조기법/일본서 출토된 불상과 양식 등도 동일/백제시대 말기 진품… 국보급 문화재”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해 모조품으로 판정됐던 「백제금동반가사유상」이 백제시대의 진품불상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돼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예상된다.

한국교원대 정영호 박물관장은 8일 『백제 금동반가사유상은 제작기법상 전형적인 백제시대 양식의 진품불상』이라고 주장했다. 정관장은 이같은 양식적 특징으로 ▲세련된 보관(불상머리에 얹은 관)과 원만한 상호(부처의 얼굴) ▲허리띠 아래부터 양쪽 옆으로 드리워진 환식(고리모양 장식) ▲옷주름이 타원형으로 길게 여러 겹으로 늘어져 있고 왼쪽 다리부분에 풍부하고 화려한 연꽃무늬가 있는 점등을 꼽았다.

유모(52)씨가 93년 가을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 부근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금동반가사유상은 지난해 5월 국립중앙박물관 감정결과 모조품으로 판정됐다. 높이 19㎝에 오른쪽 발을 왼쪽 무릎에 얹고 의자에 걸터 앉은 채 손으로 턱을 괴고 깊은 상념에 잠긴 듯한 이 불상은 반가사유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고구려와 신라시대의 금동반가사유상 1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등에 소장돼 있으며 이 가운데 두 점이 국보 78호(고구려시대 제작)와 83호(신라시대 제작)로 지정돼 있으나 백제시대의 반가사유상은 일본에만 3점이 있다. 정관장은 이 불상이 진품으로 공인될 경우 국보로 지정할 만한 문화재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쓰시마(대마도) 조린지(정림사) 소장 「금동반가상」, 나가노켄(장야현) 마쓰가와 무라(송천촌) 간쇼잉(관송원) 소장 「금동반가사유상」과 도쿄(동경)에 사는 개인이 소장한 「금동반가사유상」과 비교한 결과 손목에 팔찌의 장식이 있고 허리에 나비형 매듭이 장식되는 등 양식과 기법이 똑같으며 제작연도는 백제말기인 서기 600년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불상에서 채취한 푸른색 녹과 뒷면 하단 파손부분의 청동, 표면의 금동등을 한국자원연구소에 성분분석 의뢰한 결과 『아연이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고대의 전통적 주조기법으로 보이며 합금성분이 삼국시대의 합금성분과 유사하다』는 감정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정관장은 이같은 내용을 한국문화사학회가 발행하는 「문화사학」 제3호에 「백제금동반가사유상의 신례」라는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모조품 판정을 내렸던 국립중앙박물관측 전문가들을 포함한 불교미술학계에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불상을 지난해 말 감정한 황수영 전동국대총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견해와 달리 『양식적인 특징과 발견된 장소가 부소산성인 점으로 미루어 백제시대의 진품임이 확실하다』고 정관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박천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