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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은 곧 김정일”/승계정당화에 비중/김사망1주년행사 북한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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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은 곧 김정일”/승계정당화에 비중/김사망1주년행사 북한표정

입력
1995.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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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모습·위치 공개안해 의문 남겨/기념궁전 개관식 50분진행 실황 중계북한은 8일 김일성이 생전에 집무하던 주석궁(금수산의사당)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명명한뒤 성역화함으로써 그에 대한 1년간의 복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북한은 이날까지의 행사에서 『김일성은 곧 김정일』이라는 등식을 강조하면서 추모분위기를 권력승계를 위한 분위기로 전환하는데 큰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영구보존 처리돼 이 궁전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 시신의 모습과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아 또다시 의문의 여지를 남겼다.

○…김일성 사망1주기 추모행사의 절정인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은 8일 상오 10시부터 50분 가까이 진행됐으며 북한방송을 통해 실황중계됐다.

개관식이 시작되자 김정일은 당정간부를 대동, 붉은 천으로 된 테이프를 자르고 기념궁전 내부홀에 입장했다. 김은 특히 밀입북중인 고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 박용길 여사를 바로 곁에서 부축하며 기념궁전안으로 안내하는 등 그에대해 시종일관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박여사는 앞서 거행된 김일성 동상에 대한 헌화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정일은 이어 홀 한가운데 건립된 김일성의 대형백색석상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으며 광장에 운집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북한 방송은 김일성 시신의 모습은 끝내 방영하지 않았다.

○…개관사는 최광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정일의 위임을 받아 낭독했다. 최는 『수령과 그의 위업에 대한 애도는 참다운 공산주의자와 배신자를 구분하는 시금석』이라면서 『90년대 통일을 완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당·전군·전민이 김정일 영도하에 충성하고 방패가 돼 그를 옹호보위할 것』이라면서 『오는 당창건5주년 기념일을 승리의 날로 만들자』고 주장, 오는 10월께 김정일의 권력승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일은 당제복차림에 몸이 불어났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날행사에는 당·정·군의 고위간부가 거의 전원 참석했으며 지난 1년간 권력서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의 「주석단」에는 김정일에 이어 강성산 총리, 이종옥 박성철 김영주 김병식 부주석, 김영남 부총리겸 외교부장, 최광군 총참모장, 계응태 당비서의 순으로 도열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가 서열 12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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