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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자없이 20분독대 “이례적”/한­남아공 정상회담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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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자없이 20분독대 “이례적”/한­남아공 정상회담 스케치

입력
199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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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정책 일치”… 시종 우호적 분위기 진행/“아름다운 한국… 남아공과 바꾸자” 조크도김영삼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남아공화국 대통령의 7일 정상회담은 「민주화투쟁」의 경험을 공유하며 각별히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특히 3백50년간 지속돼온 흑백 인종차별정책을 철폐함으로써 공산주의의 종언을 고한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과 더불어 금세기의 정치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델라 대통령과의 회담은 「민주화 기수」들의 상면이라는데 우선적 의미가 있다.

더욱이 27년간의 투옥에도 불구하고 보복없는 포용으로 남아공을 개혁해가는 만델라 대통령의 정책은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야 하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많다고 청와대관계자들은 말했다.

양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유럽회동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 제1의 경제규모를 가진 남아공과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돈독히 하기로 약속했다. 남아공과의 실질협력관계 강화는 풍부한 부존자원과 커다란 시장잠재력을 가진 아프리카 대륙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확대한다는 의의가 있다. 또 만델라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획득에도 한층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상오 10시20분부터 시작된 정상회담은 우호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예정시간보다 25분이나 넘겨가며 진행됐다. 특히 만델라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에게 잠시 단독으로 만나줄 것을 요청해 접견실옆 서재에서 20여분간 배석자없이 요담을 나누어 눈길을 끌었다. 단독요담은 배석자나 필기자없이 한승수 비서실장이 통역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형태로 진행됐다.

이어 양측 배석자를 참석시킨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위대한 정치지도자의 한사람인 만델라대통령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고 만델라대통령은 『한국은 대단히 아름다운 나라』라며 『내가 남아공을 줄테니 내게 한국을 달라』는 조크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정상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두사람의 개인적 친분을 두텁게 했을 뿐아니라 양국간 실질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뜻깊은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나라의 탄생과 한국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유엔안보리에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최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고통을 겪은데 대해 조의를 보낸다』며 남아공 중소기업육성과 관광사업및 2004년 올림픽유치등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했다.

○…김대통령내외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국빈만찬은 양측 인사와 주한외교사절등 1백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만델라 대통령은 27년간의 옥중투쟁등 자유와 정의를 향한 위대한 장정을 통해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강조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답사에서 『5천년의 빼어난 문화유산을 가진 한국방문은 감동적인 경험』이라며 『남아공이 새롭게 탄생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서로가 배울수 있는 많은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양국 대통령의 민주화투쟁경력을 고려한듯 홍남순 변호사, 박형규 목사, 김민기씨등이 초청됐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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