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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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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이 47.35㎢에 40만8천명의 인구, 구예산 1천1백57억원으로 재정 자립도가 99.8%에 달해 서울시 25개 구중 최고의 재정안정을 자랑하는 서초구. ◆94개 단지에 5만1천4백34호의 아파트, 1만6천2백86호의 단독주택, 1만2천29호의 빌라와 공동주택등 7만9천7백49호에 12만9천세대가 산다. 경부고속도로 진입로, 고속버스터미널등이 있어 서울의 남부관문 노릇을 하고 전체면적의 52%가 그린벨트와 자연녹지여서 공기좋고 교통편해 살기 좋은 부자동리로 소문이 난 곳이 바로 서초구다. ◆좋은 생활환경과 여유계층이 많이 살아 관할하기도 한결 쉽다는 서초구청이 개청이래 최대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삼풍백화점이 삽시간에 붕괴, 최악의 참변을 빚었으니 구청이 온전할리 있겠는가. 삼풍백화점의 시공 및 증축을 하는 과정에서 3차례나 있었던 설계변경이 모두 사후 승인이었다니 구청이 삼풍측과 유착, 구민을 위한 구청 노릇을 포기한 것과 같다. ◆그러니 「삼풍구청」이란 주민들의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구청건축과 직원들의 삼풍을 둘러싼 부정과 비리의 실상은 검찰수사가 끝나면 낱낱이 드러나겠지만, 이제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건축과 직원부터 고위직에 이르기까지 봐주고 눈감아주는 차원을 넘어 하수인 노릇을 했다는 것을 알만하다. 뇌물 때문일 듯도 하고 정치권의 압력도 있었을 듯하다. ◆부자구청의 직원들이면 수준도 높아 뇌물을 조금은 덜 밝히리라 생각했던 주민들은 믿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신세가 됐다. 공무원 부패척결의 칼을 다시 갈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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