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영사에 거래넘겨/이 총통 방미 항의… 중·벤츠사 부인【홍콩=연합】 중국은 리덩후이(이등휘) 타이완(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한 항의로 미국의 대기업인 크라이슬러와 그라이너 인터내셔널에 대해 보복을 단행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6일 베이징(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두 기업은 중국이 지난달 미국 기업들에 보복하겠다고 위협한데 따른 첫 희생자들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베이징의 고위 소식통은 5일 중국이 크라이슬러사에 이미 허가했던 1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남부 자동차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경쟁사인 독일의 다임러벤츠사로 넘길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관한 협약이 12일 장쩌민(강택민) 당 총서기의 독일 방문 중 슈투트가르트에서 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텍사스주 소재 그라이너 인터내셔널사와 서명단계에까지 이르렀던 3천5백만달러에 이르는 난징(남경) 비행장 기술 참여와 장비 제공도 경쟁사인 영국의 시멘스 플레시 시스템사로 넘겼다고 중국 관리들은 말했다. 시멘스사는 3일 이 계약에 서명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강 당총서기는 독일 등 유럽 3개국 방문 중 중국과의 대형 거래는 정치적 관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 AFP=연합】 중국 관리들과 독일의 벤츠사는 6일 최근 미·중관계 악화로 중국이 광둥(광동)성의 다목적 자동차공장 건설 합작파트너로 미국의 크라이슬러사가 아닌 벤츠사를 선정했다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보도를 부인했다.
벤츠사 중국지사 대변인은 이날 독일 본사의 발표를 인용, 『중국 정부는 아직 아무 결정도 하지 않았다』며 『관련 보도는 추측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측 파트너인 난팡 자동차사 대변인은 『아직 어떤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며 크라이슬러사 대변인도 『중국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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