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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영 부총리 헤슬타인(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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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영 부총리 헤슬타인(뉴스 메이커)

입력
199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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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수 경선서 메이저 승리에 결정적 도움/강성이미지로 「타잔」별명… 차기대권 유력시 영국 보수당의 강력한 당수 후보였던 마이클 헤슬타인이 5일 신설된 부총리직에 임명되면서 대권에 성큼 다가섰다. 금발을 올백으로 넘긴 62세의 노회한 정치인 헤슬타인은 지난 4일 보수당 당수경선에서 자파 의원들을 동원, 10세 연하의 존 메이저 총리를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가로 부총리에 올라 당내에서 난공불락의 입지를 확보했다.

 헤슬타인은 이번 경선을 앞두고 처음부터 메이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정계일각에서는 그가 내심으로는 당수경선을 2차 결선투표로 유도, 메이저를 사퇴시킨 뒤 존 레드우드 전웨일스 담당장관을 누르고 당권을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것으로 관측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헤슬타인은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자파 의원들에게 메이저를 지지하도록 했고 메이저는 압승을 거두었다. 이는 메이저 이후 유력한 대권후보로 꼽히는 헤슬타인이 2차 경선에 나가 패할 경우 「하찮은」 존 레드우드가 보수당의 영웅으로 갑작스레 등장, 차기 지도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 관측통들도 헤슬타인이 메이저와 모종의 「밀약」을 통해 보다 안전한 대권의 길을 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는 이번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주는 대가로 헤슬타인에게 차기 당수자리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메이저는 밀약을 통해 경선승리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해결하는 한편 헤슬타인을 실세로 부상시켜 분열된 당의 체제를 정비, 여론의 지지율이 30%나 앞서고 있는 노동당을 97년 차기총선에서 제압한다는 전략을 짰다는 분석이다.

 어쨌거나 헤슬타인은 앞으로 당내에서는 반대파들을 추스르고 유권자들에게는 보수당의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 현재 노동당 쪽으로 쏠려있는 여론의 물꼬를 보수당으로 돌리는 중대한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약한 학자풍의 메이저 총리와 달리 「타잔」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인한 이미지의 선동정치가인 헤슬타인은 하원에서는 교활한 전략가로도 정평이 나있고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와 맞대결할 수 있는 보수당내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있다.

 옥스퍼드대 재학시절부터 「90년대에 총리가 되겠다」는 꿈을 꾼 것으로 알려진 헤슬타인은 대학에서 정치학 철학 경제학을 두루 공부한뒤 건설업과 출판업에 뛰어들어 백만장자가 되었으며 66년 하원에 진출, 정부내 요직을 거쳤다. 그는 86년 대처총리시절 대이란 무기판매 스캔들에 연루된 4명의 장관중 유일하게 이를 반대했던 것으로 최근 밝혀지면서 영국언론으로부터도 「죄인들중 성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어 대권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호기를 맞고있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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