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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체취 아직 남아있는데…”/담임교사 보내는 영희국 “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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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체취 아직 남아있는데…”/담임교사 보내는 영희국 “숙연”

입력
199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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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상오10시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영희국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로 숨진 4학년4반 담임교사 김영옥(48)씨의 운구차량이 노제를 지내기 위해 운동장에 들어서자 교정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천지가 분노하는 이 기막힘에 모두 말을 잃었습니다. 그대의 정갈 넘치는 목소리, 무한한 헌신과 사랑을 우리 모두는 기억할 것입니다』

 박창진(56)교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자 4학년4반 어린 제자들은 펑펑 눈물을 쏟았고 1백여명의 교사 학부모들도 어깨를 들먹였다. 김씨는 참사 당일 동료교사들과 저녁식사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오6시 백화점 5층 커피숍에 있다 피신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김씨는 생전 제자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보내고 소풍때 학부모가 도시락을 만들어 주려면 정중히 거절하는등 올바른 사도의 길을 걷고자 애쓰던 보기 드문 교사였다.

 『길거리에 나뒹구는 낡아빠진 우산을 모아 손수 수리하신 뒤 비오는 날 우산없는 아이들에게 직접 건네주시던 선생님이셨는데…』 반장 이승진(10)군은 아직도 선생님의 체취가 듬뿍 남아있을 교정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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