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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온 느낌… 한국인 호의 감사”/만델라 방한·명박수여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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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온 느낌… 한국인 호의 감사”/만델라 방한·명박수여 스케치

입력
199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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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 등 수행원 15명 대동… 예포 21발로 환영/“공통된 투쟁경험… 국민대신해 학위받겠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6일 하오 은조 외무장관및 마누엘 상공장관등 공식수행원 15명과 함께 팔콘 900A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 3일간의 공식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만델라대통령은 21발의 예포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특별기를 내려 영접나온 공로명 외무장관 내외 및 문동석 의전장과 악수를 나눈뒤 공장관에게 자신의 영애인 제나니 만델라 들라미니공주와 각료급 수행원등을 소개했다. 올해 37세인 들라미니공주는 남아공 인근 스와질랜드 왕제와 결혼했다.

 만델라대통령은 이어 도보로 3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문의전장 안내로 우리측 환영인사와 인사를 나누고 영애와 함께 화동들로부터 화환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어 알레삼데르 반질 주한 남아공대사등 자국 환영인사등과 악수를 나눈 뒤 10여분간의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차에 올라 국립묘지로 출발했다.

 ○…국립묘지에 도착한 만델라대통령은 일행과 함께 국립묘지관리소장등의 안내로 호국영령 영전에 헌화한 뒤 현충문의 방명록에 서명하고 숙소인 신라호텔로 떠났다. 만델라대통령은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저녁에는 이홍구 국무총리가 주최하는 비공식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문 첫날 일정을 끝냈다.

 ○…만델라 대통령의 명예 철학박사학위 수여식은 서울대 문화관 소강당에서 이수성 총장과 윤천주 권이혁 조완규 김종운 전총장, 김완진 대학원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등 4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학위수락연설 요지◁

<대한민국 땅을 밟은지 3시간에 불과합니다만 남아공에 대한 한국인들의 호의를 물씬 느낄 수가 있습니다. 친정집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오늘 이 영광스런 자리에서 본인은 고향 마을을 떠나 의미있는 교육을 추구하던 본인의 젊은 시절을 다시금 회상하게 됩니다. 귀교의 학칙이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국가의 발전과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기위해 우리는 교육이 다수 흑인에게는 특혜로 부여되고 소수 백인에게는 권리로 주어졌던 과거의 제도에 도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세대에게 있어서 교육은 압제의 빗장을 여는 열쇠와 노예주의및 비뚤어진 논리에 대항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교육기관은 식민지배와 불의에 도전하는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그 대가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감금, 죽음, 망명, 장기간의 투옥등 이었습니다. 귀교와 귀교가 배출한 지식인과 학생들도 과거 수년간 이같은 경험을 해야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지니고 있는 과거의 공통된 투쟁경험은 오늘 이처럼 정중한 행사에 참석한 우리들을 아프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남아공은 식민지배와 압제에서 벗어나 저항과 대립보다는 창조와 발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등교육기관이 한낱 지식인 생산공장에 불과한 곳이 되어서는 안되며 자아실현에만 급급한 자들의 상아탑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민주와 인권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날수 있는 옥토이며 또 그러해야만 합니다.

 본인과 남아공은 온 국민에게 영광스러운 명예박사학위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겸손한 마음으로 남아공 국민 모두를 대신해 학위를 수여받고자 합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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