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작업 지연… 20일이상 걸릴듯/“붕괴위험” 잦은중단·구조대지쳐/생존자 수색보다 시신찾기 중점 삼풍백화점 시신발굴작업은 중장비를 추가로 투입하는등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계속된 잔존 건물의 붕괴위험성과 구조요원들마저 피로에 지쳐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관계자들은 따라서 발굴작업 완료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져 앞으로도 2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붕괴참사 8일째인 6일 A동 잔해제거작업은 철야로 계속됐다. 작업속도를 높이기 위해 크레인 2대와 포클레인, 크러셔(콘크리트 분쇄기)등 중장비를 추가로 투입했다. 지난 5일 4층 상판 슬래브를 걷어낸 작업반들은 이날 3층 상판 슬래브를 제거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외곽부분의 붕괴위험성때문에 A동 중앙 함몰부위에 치중한 잔해제거작업은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A동과 B동사이의 중앙홀부근으로까지 확대됐다.
잔해제거작업에는 현대건설등 모두 7개사에서 3백8명의 인원이 투입되었으며 작업장주위는 안전문제로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지하 생존자 수색작업은 이날 B동에서만 이루어졌다. B동의 붕괴위험성으로 일시 중단됐던 지하 구조작업은 이날 새벽 2시께 A동과 B동사이에 보강작업이 끝난뒤 재개됐다. 지하에 투입된 구조대원은 지금까지 3백∼4백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5명에 불과했다. 70여명의 자원봉사대도 작업을 중단한채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구조대원들은 『지하에서 악취가 나 소독약을 뿌리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미 생존가능성이 희박한데다 툭하면 붕괴위험성으로 철수, 생명을 걸고 작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고대책본부는 지금까지 모두 8천4백톤의 잔해물을 제거, 추정 잔해물 3만4천톤의 24·7%를 치웠다고 밝혔다. 5일에는 불과 1천8백여톤만을 제거했는데 이는 건물붕괴위험성으로 작업을 세번 중단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유족들이 작업속도를 높여 달라고 요청해와 크레인등 중장비를 추가로 투입, 앞으로는 하루 평균 2천5백∼3천톤가량의 잔해물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책본부는 그러나 작업완료시기에 대해서는 『계산상으로는 앞으로 열흘가량이면 되겠지만 건물의 붕괴위험성, 시신 발견시 작업중단등 변수가 많아 이 보다는 훨씬 늦을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를 산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시신이 중장비작업으로 훼손될 경우 유족들의 큰 반발이 예상돼 작업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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