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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민주와 차별화 부심/“어차피 향후 총선·대선 경쟁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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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민주와 차별화 부심/“어차피 향후 총선·대선 경쟁상대”

입력
199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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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따라 여와 협력 등 독자노선”자민련이 지방선거후 민주당과의 차별성 부각에 주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전에서 민주당과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를 고리로 야권공조를 펴왔던 자민련이 독자적인 지지기반을 구축키위해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필 총재는 선거직후 『필요할 때는 민주당과 뜻을 모으겠지만 분명한 것은 자민련은 자민련이고 민주당은 민주당이라는 사실』이라며 야권공조보다는 독자적 색깔부각에 무게를 싣고있다.

자민련은 무조건 정부를 비판하던 과거 강성야당의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안에 따라 정부·여당에 협조하면서 책임있는 야당이미지를 부각시켜 민자 민주 양당 사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김총재가 최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직후 당직자들에게 대정부공세를 자제하고 대신 구조활동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러한 배경때문이다.

다시말해 이념적으로는 보수적 색채를 견지, 중산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담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같다. 특히 국가보안법문제등 통일, 안보분야에서는 민주당과 분명히 선을 긋고 사안에 따라 여권과 공동보조를 취할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또 경제분야에서도 보수적 중산층에게 접근하기 위해 금융실명제나 부동산실명제등의 문제점을 보완, 정기국회때까지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도 자민련의 노선을 분명히하려는 대목이다.

자민련이 선거이후 정책기획팀을 구성, 문민정부출범후 추진한 각종정책을 재검토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것도 민주당과의 차별화정책의 일환이다.

김총재가 임시국회에 앞서 『의정활동을 말로만 때우지 말고 머리를 써서 성의있게 하라』고 지시한 것이나 당직자들이 최근 회의에서 『비록 의원수는 적지만 민주당보다 의정활동을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다짐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자민련이 이처럼 차별성부각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지방선거에서 대약진을 한 자신감에서 출발하고 있다. 자민련은 15대총선이나 97년 대선등 향후 정치일정에서 결국 민주당과 경쟁관계에 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이 때문에 자민련은 당세확장과 함께 민주당과의 차별성이라는 양축아래 일단 순항을 하고있다. 따라서 자민련에 이번 임시국회는 「제목소리 내기」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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