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참사 이후 대한건축사협회등 전문안전진단기관들은 밀려드는 건물안전진단요청으로 뒤늦게 호황을 맞고 있다.건물붕괴공포가 확산되면서 80년대 후반 건설된 아파트와 대형건물은 물론 중·소형 빌딩이나 학교에 이르기까지 안전진단요청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요청접수에만 손이 달릴 정도다. 서울시가 지난달 30일 지상 16층이상 고층건물과 연면적 3만㎡이상의 건축물, 백화점 호텔 극장 터미널 학원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서울시내 9백50개 건축물의 정밀안전진단을 지시해 중소건축주들은 안전진단예약을 하기도 힘든 상태다.
시내 H,L,S 백화점등 대형 백화점은 이미 자체안전진단을 마친뒤 정밀진단을 준비하고 있으며 붕괴된 삼풍백화점 주변의 아파트단지와 부실공사로 말썽을 빚은 일산 신도시아파트 주민들도 안전진단을 계획하고 있다.
시설안전관리공단의 한관계자는 『건축주들이 대부분 1개월이상 걸리는 정밀진단을 원하고 있어 각 기관마다 내년초까지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서울시의 지시에 따라 안전진단을 조속히 완료해야 하는 대형건물 건축주들은 일정을 당겨달라고 사정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법적으로 건축물 정밀안전진단이 허용된 건설부 산하 시설안전관리공단과 대한건축사협회등 15개 기관에는 안전진단을 받는 절차와 비용,기간등을 문의하는 건축주들때문에 전화가 불통될 지경이다.
시공중인 건물에 대해서만 안전진단을 하고 있는 한국산업안전공단에도 기존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요청하는 전화가 하루 50여통씩 직원들이 일일이 전문안전진단기관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소속 건축사 장동찬(57)씨는 『삼풍백화점 붕괴이후 건축물의 안전진단을 요청하는 전화가 하루 종일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삼풍백화점붕괴전에 건축주들의 안전진단요청이 지금의 절반만 됐더라도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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