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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인민은행장 사임 주용기 부총리(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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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인민은행장 사임 주용기 부총리(뉴스 메이커)

입력
199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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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내놓은 결정… “위상 미묘한 변화” 시각/“은행은 은행인에게” 경제안정과시 분석도중국의 「경제 차르(황제)」인 주룽지(주용기·68) 국무원 부총리가 「돈줄」인 인민은행장 직위를 내놓았다. 인플레이션의 불길을 진정시키기 위해 93년 7월 2일 파격적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총수직을 겸임했던 주가 그자리를 취임 2주년을 불과 며칠 앞둔 지난달 29일 사임하고 후임에 부행장이었던 다이 샹룽(대상룡·50)이 임명된 것이다.

주의 인민은행장 사임은 일견 그의 권한 약화로 보이지만 그러한 해석은 아직까지는 소수설이다. 주는 인민은행장 재임시 「중국인민은행법」 「담보법」 「보험법」 「전업은행법」등을 정비, 시장경제체제를 법제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따라서 은행을 은행인에게 맡겨도 될 시점이 되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 주의 후임으로 선출된 대행장이 경제문제에 있어서 주와 같은 노선의 인물이라는 점도 이러한 해석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중국의 언론들과 경제학자들 역시 주의 인민은행장 사임이 중국의 현행 경제 및 금융정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주의 중국경제에 대한 영향력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이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오히려 이번 인사는 주를 부총리직에 전념토록함으로써 중국경제를 전면적이고 거시적인 위치에서 재조정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적극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의 사임은 경제적 비상상황의 해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적 안정을 과시한다는 측면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을 그대로 수긍하기에는 걸리는 구석이 전혀 없는게 아니다. 리펑(이붕)총리는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주의 사임을 제청하면서 주의 면직은 국무원 사업의 필요때문이라고 밝혔다. 2년전 주의 인민은행장 겸임으로 자리를 내놓은 인물이 이총리의 측근이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비록 소수설이기는 하지만 이번에 「돈줄」을 내놓게된 것은 그동안 중국경제에 대해 「황제」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주의 위상이 약화한 증거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를 두고 「악두양양자선란(머리를 내민 서까래가 먼저 허물어진다)」이라고 말하는 일부 의견을 무시할 수 만은 없다. 결국 이번 인사는 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주의 위상이 미묘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시사해 주는 증거임에 틀림없다.

주는 1928년10월 후난(호남)성 출신으로 칭화(청화)대 총학생회장을 지낼 때 공산당에 입당했다. 지난 57년 대명대방운동으로 우파분자로 몰려 하방되어 5년간 노동종사를 하고 70년대 들어서도 5년간 노동개조를 하는 등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78년 명예회복(평반)되어 당적을 회복하였으며 87년 자오쯔양(조자양)의 추천으로 상하이(상해)시장에 발탁됐다. 91년 덩샤오핑(등소평)의 추천으로 부총리로 승진해 현재까지 중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우뚝 서 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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