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문화 대륙에 옮긴다/베이징시에 우리 고유 온돌난방형 169세대 보급/“2차사업으론 50억원 투입 97년 한국인학교 설립”『한국 최첨단의 아파트문화를 중국대륙에 옮기고 있습니다』
한 중수교이후 주택건설업체로선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주)우방은 「한국의 온돌문화」보급을 기치로 하고 있다.
중국과 중국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중국 진출이 원활할 수 있지만 상품만큼은 한국 고유의 것을 제시,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정착에 따라 활성화하고 있는 중국부동산시장을 파고 들겠다는 것이다.
90베이징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10분거리의 베이징시 북 3환(환)노 북쪽 약 8백지점에 건설하고 있는 징유(경우)아파트의 현재 공정은 42%정도.
지난해 3월 시공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예정인 1백2.86㎡형(약 30평) 65세대, 1백47.30㎡형(약 45평) 78세대, 1백97.19㎡형(약 60평) 26세대등 총 2개동 1백69세대는 모두 바닥 난방시스템을 갖춘 한국형이다.구조는 물론 내장까지 한국의 아파트와 똑같이 건설된다.
골조공사는 중국의 하도급업체가 담당하지만 내장공사때는 싱크대 벽지 타월등 내장재 전부와 노동인력까지 한국에서 들여올 방침이다.
각 세대별 홈오토메이션, 적외선 도난방지기, 현관인체감지등과 최고급주방가구등을 설비하게 되는 경우아파트의 분양가는 중국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하는 수준이다.
30평형은 17만8천2백55달러(약 1억3천5백만원) 45평형은 25만7천7백75달러(약 1억9천5백만원) 60평형은 34만5천82달러(약 2억6천2백만원).
주 고객을 베이징 주재 외국인상사 주재원, 한국상사주재원, 그리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삼았는데 예약된 것까지 포함, 현재 64세대가 분양된 상황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중국 신흥부유층들의 분양은 아직은 돈이 있어도 남의 눈치를 보는 사회분위기때문에 분양분의 10%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자체가 높을 뿐아니라 입식주거문화가 발달한 중국에 한국의 온돌식 주거문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진출의 거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경우아파트사업은 의미가 크다고 백동명(54) 중국본부장은 말했다.
(주)우방의 중국진출이 원활했던 것은 무엇보다 합자사를 잘 잡았기 때문. 단독투자보다는 합자 또는 합작투자를 요구하는 중국에서 파트너 선택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이다.
시정부나 중앙정부의 파트너사에 대한 인정도와 영업활동의 정도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게 (주) 우방관계자들의 지적이었다. 토지만 있고 빚만 잔뜩 걸머진 중국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주) 우방이 93년 6월 50대50의 지분으로 설립한 법인체 경우방지산공사의 중국측 파트너는 베이징시 소속의 북진집단. 부동산사업을 주력으로 삼으면서 유통 관광 증권 단자까지 사업영역을 포괄하는 그룹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베이징시에서 5위권, 중국전체적으로 볼 때는 20위권에 든다. 경우아파트의 분양이 원활치 않을 경우에는 북진집단이 미분양분을 모두 인수, 임대사업을 할 계획으로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세금이 부과되는가 하면 중국하도급업체의 작업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작업을 진행할 때마다 거쳐야 하는 절차가 복잡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이익의 폭이 떨어지고 10월말이었던 완공시기도 늦춰지는등 개척자로서 겪는 어려움도 크다는게 (주)우방관계자의 토로였다.
(주) 우방이 중국내 2차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베이징내 「한국인학교」설립이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인 주재원등의 숫자가 급증, 자녀 교육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한국인들의 숙원사업으로 떠올랐지만 예산부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다 이순목 회장이 50억원의 건설비 가운데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나서 성사됐다. 현재 부지선정 작업중인 「베이징한국인 학교」(가칭)는 부지 1만평에 시청각실 도서실 컴퓨터교육실등 최첨단 교육자재를 갖춰 97년 봄학기부터 수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백동명 중국본부장은 『당분간 세계건설시장의 중심축으로 작용할 중국은 회사의 사업 방향인 북방진출의 교두보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도급순위 32위인 (주)우방은 현재 한국인직원 6명 현지인 10명으로 경우방지산공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2월 2만여명 가운데 뽑은 신입사원 15명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수교육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베이징=김삼우 기자>베이징=김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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