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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붕괴/거래업체들도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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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붕괴/거래업체들도 “무너질라”

입력
199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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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대금 못받아 심각한 자금난 연쇄부도 우려/삼풍건설 부도직면… 금융기관들 채권회수 나서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이 백화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중소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하는등 붕괴사고여파가 중소업계로 번지고 있다. 또 삼풍백화점을 운영하는 삼풍건설산업의 부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자 금융기관들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4일 관련업계와 금융계에 의하면 삼풍백화점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 거래 업체는 1천5백여개정도로 이들 업체들은 이번 참사로 판매대금을 제때 받을 수 없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삼풍백화점 거래업체들은 매월말에 전월의 물품 판매대금을 백화점으로부터 결제받아왔는데 이번 붕괴참사로 지난 6월의 판매대금은 물론 남은 미수금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여기에 이번 참사의 여파로 다른 백화점의 매출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여름철 바겐세일을 앞두고 생산을 늘려왔던 의류업체등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백화점들은 이미 올여름 바겐세일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들 백화점 납품업체들은 또 바겐세일에 대비해 하청업체를 통해 상당량의 제품을 주문생산해 놓고 있어 자금사정이 악화할 경우 자칫 연쇄 부도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삼풍건설의 부도에 대비해 채권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풍건설의 금융기관여신은 지난달29일 현재 서울은행 5백46억원, 상업은행 1백61억원, 제일은행 1백20억원등 은행권이 9백84억원, 제2금융권이 94억원으로 모두 1천78억원에 이른다. 은행들은 대부분 충분한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채권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삼풍건설이 해결해야 할 금융기관 채무와 피해자보상금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채권 우선순위가 밀리는 금융기관들은 추가 담보확보에 나서는 한편 채권 사후관리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삼풍건설에 10억원의 대출을 해준 한일은행은 이미 삼풍의 예금 7억7천만원을 대출금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회수했다.

삼풍건설은 지난 30일 만기가 돌아온 어음 32억원을 당좌대출한도 여유분과 카드대금등으로 모두 결제했다.

그러나 금융계관계자들은 삼풍건설의 당좌대출한도가 이미 대부분 소진된 데다 카드결제대금으로 막는 것도 보름이상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부도가 불가피할것으로 전망했다. 삼풍건설은 현재 서울 30억원, 외환 25억원, 상업 신한 각각 20억원, 제일 한미 각각 10억원등 6개 은행에 모두 1백15억원의 당좌대출한도를 설정하고 있으나 한도가 거의 바닥난 상태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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