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2만명 이주… 한국인상대 장사 “짭짤”웨이하이(위해) 국제여객항은 오고 가며, 보내며 맞는 이들이 어우러지는 한국의 여느 항구와 다름없다.
인천에서 출발 뱃고동을 울린 고급여객선 뉴 골든 브리지호가 15시간여만에 입항한 웨이하이항 광장은 2백여명의 출영객과 택시, 짐을 실을수 있도록 개조한 짐자전거등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인파 속에 서있으면서도 전혀 남의 나라에 와있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사방에서 들리느니 한국말이었다. 억센 이북사투리의 조선족들의 대화가 귓가에 정겹게 들릴 뿐이었다.
조선족들은 한국말로 찾는 사람의 이름을 쓴 팻말을 들고는 사업관계자, 친지들을 찾는가 하면 관광객차림의 한국인을 용케 알아보고 민박을 권하거나 한약, 화보집등을 내밀기도 했다. 한국음식점에서 나온 아가씨들은 음식점명함을 돌리며 찾아 달라고 했다. 10대 후반의 한 소녀는 북한우표 20여장씩을 담은 앨범 2권을 1백위안(약 1만원)에 사라고도 했다.
이곳의 민박조건은 두명 또는 세명이 묵을 수 있는 방하나에 1백위안정도. 식사도 제공한다. 소개인들은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조선족들이 이처럼 웨이하이항 광장을 메운 것은 불과 5년전부터였다. 90년 9월 인천과 웨이하이시를 잇는 직항로가 개설된 이래 동북 3성지역에서 2만여명의 조선족이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 돈을 벌러 한국으로 가기 위한 기회를 기다리거나 드나드는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었다. 지난해 이곳을 거쳐간 한국인은 뉴 골든 브리지호를 이용한 1만5천여명 가운데 약5천명이었다고 한다.
이제 웨이하이항은 점증하고 있는 한중교역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면서 조선족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었고 한국방문이 관대해지기를 기다리는 기회의 장소였다.<웨이하이=김삼우 기자>웨이하이=김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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