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보석… 소유자 확인 못해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콘크리트 잔해속에서 귀금속등 고가품들이 속속 발굴되자 대책본부측은 처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와 경찰, 삼풍백화점측은 각 4명씩 12명으로 「유류품 관리반」까지 구성했지만 아직 습득물 처리방법은 정하지 못한 상태다.
4일 현재 사고현장 건너편 사법연수원 앞마당에 마련된 습득물신고센터에 접수된 습득물은 2백70여건. 이중 소유주확인이 안된 물건은 약20%정도인 50여건이다. 습득물 대부분은 반지나 목걸이등 귀금속과 고급의류, 텅빈 핸드백등이다.
서울시와 경찰측은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으면 언제든지 주인에게 습득물을 돌려줄 계획이지만 귀금속에 대해서는 처리방침을 세우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붕괴현장에서 발견된 귀금속은 지금까지 70여점. 그러나 정확한 소유자를 파악하지 못해 그대로 방치돼 있다.
특히 삼풍백화점에서 사고 당일 보석전시회가 열렸던 점으로 미뤄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고가의 귀금속들이 발견돼 소유주 확인을 둘러싼 시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운좋게도 귀금속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A동 4층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3일 하오 6시께 붕괴된 A동 중앙엘리베이터타워 부근에서 자신의 금고를 발견, 경찰입회아래 가까스로 귀금속을 되찾을수 있었다.
서울시측은 『습득물은 유류품관리법에 의해 공고등의 절차를 거쳐 끝까지 주인을 찾아줄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주인이 밝혀지지 않은 고가품의 경우 삼풍백화점측과 협의를 거쳐야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소지품이라도 확인해 발굴을 재촉해보려는 실종자 가족들도 습득물 신고센터를 찾아 실종자의 매몰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고당시 지하1층 식품매장에서 근무하다 실종된 처제 한명숙(20)씨의 소지품을 찾으러온 김대진(34)씨는 흙묻은 빨간 손지갑안에든 한씨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매몰된 것이 확인됐으니 대책본부에 구조를 재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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