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작업 앞으로 20일정도 소요/잔해물제거·실종자수색 함께 진행/B동 해체여부 진단결과 본뒤 결정/잔해물 매립 또는 재활용… 건설업계선 완료까지 1∼2개월 예상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생존자 구조와 잔해 제거, 남은 건물해체등 전체 작업일정이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우선 생존자 구조작업은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잔해물을 들어내는 수작업에서 벗어나 3일부터 중장비를 동원한 잔해제거작업과 생존자 수색작업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바뀌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진척돼 앞으로 20일 정도면 끝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사고발생후 처음 나흘동안은 구조대원들의 수작업으로 생존자를 구조할 수밖에 없어 작업속도가 매우 더뎠다.
미진한 진동에도 콘크리트 더미가 무너져 생존자가 다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구출된 생존자는 실종자로 추정되는 3백여명의 10%에 불과한 30여명에 불과했다.
구조방법이 바뀐 것은 2일 하오 구출돼 숨진 이은영씨 이후로는 생존자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이라도 하루빨리 온전한 상태에서 찾고 싶다』며 신속한 발굴작업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4일 대책본부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B동과 A동사이 지하에 소방·군·경찰대원 4백50여명을 집중투입, 수색작업을 벌였다. 또 A동 동쪽끝 지하와 엘리베이터탑 아래부분의 생존자를 탐색하기 위해 잔해물 위에서 지하로 수직구멍을 뚫고 있다.
이에 앞서 대책본부는 3일 하오부터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파쇄기(조크레셔)를 A동에 투입, 본격적인 잔해물 제거에 착수했다. 이 작업은 상판 슬래브가 샌드위치처럼 눌려진 A동 붕괴현장의 중앙부위를 파쇄기와 콘크리트 절단기로 부숴 크레인으로 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엘리베이터탑과 B동 부근 잔해물은 중앙부위를 치운 뒤 양쪽 건물의 안전도를 측정하면서 제거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콘크리트 잔해물이 약 3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사고발생 6일째인 4일 현재까지 5천여톤이 제거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하루 평균 1천∼1천5백톤 가량의 잔해를 걷어낸다고 보면 잔해를 모두 치우는데는 엘리베이터탑의 안전에 이상이 없으면 15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엘리베이터탑이 붕괴될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잔해제거작업과 해체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반면 건설회사 관계자들은 구조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1∼2달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잔해만을 치우는데는 15일 가량이 걸리지만 시신이 발견될 경우 작업을 중단해야 하므로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경우 희생자가 많아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대책본부는 건물 잔해물을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등으로 일시 운반,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 잘게 부숴 매립하거나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B동 건물의 해체 또는 재사용 여부는 이달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토목학회등에 30일까지 안전도를 측정, 결과를 제출토록 의뢰했다』며 『결과가 나와야 해체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밝혔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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