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흔들리는 여권 울타리 추스리기/민자 사무총장 경질 배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흔들리는 여권 울타리 추스리기/민자 사무총장 경질 배경

입력
1995.07.05 00:00
0 0

◎“TK·충청의원 동요 심각” 판단/민정계 전진배치 분위기 쇄신민자당사무총장에 김윤환 의원이 4일 전격기용된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지방선거 참패이후 크게 동요하는 민정계, 특히 이른바 TK정서와 자민련등의 흡인력에 전면노출된 대구·경북권과 충청권 의원들을 추스리려는「단기처방」의 성격이다. 이런 의미는 역으로 이춘구 대표­김덕룡 총장라인이 선거결과에 따른 책임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더이상 당내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내 일각에선 『타이밍이 너무 빨랐다』거나 『개편이라기 보다 보임 수준』이라며 이번 인사의 시기와 폭을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적지않다. 그러나 이런 의문을 뒤로하고 서둘러 총장을 경질한 것은 여권핵심부가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여권을 지탱해온 울타리가 이미 상당부분 허물어진 만큼 당정의 면모일신을 위한 종합적인 인사구상에 앞서 제한적이나마 당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얘기이다.

또 하나의 측면은 현 정부출범이후 처음으로 민정계가 민자당총장에 등용됐다는 의미와 함께 민자당의 핵심당직이 모두 민정계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이로써 지난해말 당정개편에서 나타난 「민정계 전진배치론」과 「민주계 2선후퇴론」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와관련, 그동안 「신주체론」을 내걸어 민정계중심의 당운영을 주장해온 김신임총장은 이번 인사가 자신의 구상과 같은 방향임을 시사하면서도 『신주체론은 「민정계주체론」이 아니라 민정·민주계가 합쳐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자는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이같은 주장을 펴온 김총장을 기용한 것은 향후 당운영이 종전에 비해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계중심의 국가운영이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대표와 미묘한 관계에 있는 김의원이 총장에 기용된 것을 놓고 청와대관계자가 이례적으로 「살신성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김대통령과 김총장이 향후 정국처방에 대한 일정한 교감을 형성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할 것 같다.

그러나 김총장이 풀어야할 과제도 결코 만만치 않다. 「이춘구­김덕룡 라인」으로 상징되는 세대교체의 정치실험이 일단 실패로 드러났지만 김총장 자신도 이제 또하나의 정치시험대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김총장이 취임회견에서 『개혁과 안정이 동시에 추구되는 정치를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현정부의 개혁슬로건과 당직진용의 보수화경향사이의 틈을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또 김총장의 역할한계를 지적하는 당내목소리를 극복하는 문제나 이대표와 김총장의 새로운 관계설정, 민주계의 소외감 해소, 당정및 여야관계의 새로운 틀확립문제등은 김총장의 앞길에 깔려있는 걸림돌이다.<이유식 기자>

◎김 신임총장 일문일답/“민정·민주계 힘합쳐 개혁·안정 병행… 새정치 펼터”

『이번 지방선거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참뜻을 겸허히 받들어 민자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

새정부출범후 민정계로는 처음으로 4일 민자당사무총장에 임명된 김윤환 정무1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취임소감을 밝힌뒤 『민정·민주계가 하나가 돼 새정치를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지금까지의 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나.

『변화와 개혁만 추구하다 보면 국민이 불안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개혁과 안정이 병행돼야 한다』

­이춘구 대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대표와의 체제가 이 시기에 당력을 모으는데는 좋다고 본다』

­지구당위원장들의 잇단 사퇴에 대한 대처방안은.

『선거참패로 마음을 가다듬기가 어려워 그런 정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위원장직을 내놓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일부 의원들의 동요분위기에 대해서는.

『현상황에서는 당을 바꾸는 것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읽고 만족시켜주는게 중요하다. 의원들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총장임명이 선거전에 제기했던 「신주체론」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지.

『그렇다고 봐야하는 것 아닌가. 신주체론은 민정·민주계가 힘을 합쳐 새정치를 운영하는 그룹을 형성해 대통령의 통치기반을 다지자는 의미이다』

­앞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당운영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대통령도 선거결과를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그에따라 정치도 달라지지 않겠는가』<신효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