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관계도 비판통해 “홀로서기” 구상6·27선거이후 「백의종군이냐 정면돌파냐」를 놓고 고민했던 이기택 민주당총재가 정면돌파쪽으로 마음을 굳혀가고있다. 총재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한다는 수세적 입장 대신 8월전당대회에서 당권재도전이라는 공세적 카드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의 관계도 어설픈 화합 모양새보다는 정계복귀문제나 지역할거주의등을 정면비판해 향후 「홀로서기」에 대비해 명분을 축적하겠다는 것이다.
선거이후 침통한 표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총재가 3일 밝은 모습을 보인 것은 나름대로 활로모색에 자신이 섰음을 의미한다. 이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를 주재하면서 삼풍백화점붕괴사고와 임시국회대책등을 일일이 챙기는 등 근래 보기드문 열의를 보였다.
이총재 참모들의 선거평가도 경기지사선거패배에 주눅이 들어있던 지난주와 달리 긍정론으로 바뀌었다. 이번주 들어 이들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백의종군이라니 무슨 소리냐. 당이 선거에 패할 경우 총재가 책임을 져야겠지만 선거에 대승했지않는가』라고 되묻고있다.
이총재측이 정면돌파쪽으로 가닥을 잡은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총재직사퇴등 수세적 처신은 이총재의 당내외입지를 결정적으로 약화, 자칫 이총재의 정치적 생명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같다. 전당대회에서의 당권재도전은 패배하더라도 향후 비주류보스로서 당내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내년4월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및 탈당후 신당창당등에 대비한 명분축적에도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이총재측은 전당대회국면이 시작되면 세대교체론을 고리로 개혁모임등과 제휴하거나, 김상현 고문과 연대하는 등 계파간의 합종연횡을 통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관련, 이총재의 한측근은 『이총재가 사활을 걸고 전당대회에 매달릴 경우 동교동이 오히려 전당대회를 연기하거나 이총재와 협상을 시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배제할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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