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당선될수 있을까” 위기감/지역구남아 거취관련 여론 수집도민자당내 TK(대구·경북)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동요의 직접적인 이유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6·27 지방선거결과이다. 민자당은 TK정서의 진원지인 대구에서 참패한 것은 물론 낙승이 예상됐던 경북에서조차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북의 경우 도지사선거에선 간발의 차이로 승리해 그나마 체면을 살렸지만 기초단체장이나 시도의원선거에선 여당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시련을 겪었다. 경우에 따라선 TK의원들의 존립근거자체가 와해될지도 모르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물론 TK지역에만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JP바람」이 위력을 발휘한 충청·강원권도 해당지역 여당의원들에겐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내 25개구청장중 단 2곳밖에 확보하지 못한 서울의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대구 경북지역은 과거 30년이상 집권세력의 아성이었고 현재도 숫자면에서 가장 많은 민정계의 주된 근거지라는 점에서 충격의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여권내부에서 일부 의원들의 이탈설과 함께 TK신당론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역시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은 TK정서의 실체가 표로 확인된 대구이다. 당내 위상과 관계없이 대구에 지역구를 둔 원내외 인사들은 당장 내년 총선에서의 당락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상황」을 맞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북도 어려운 상황이다. 도내 23개 기초단체장중 14곳을 무소속후보가 석권했고 포항은 아예 민주당후보가 시장자리를 차지했다. 국회의원지역구와 기초자치단체의 지역적 인과관계를 고려할 때 심상치않은 조짐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TK의원들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나타날까. 정치권에선 과거와 달리 여권내 TK세의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단기간내에 집단탈당과 같은 지각변동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경북도지부위원장인 김윤환 정무1장관이 『정치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신주체론」을 앞세워 분위기조성에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장관이 3일 개최한 「21세기 정책연구원」조찬세미나에서 이상득 금진호 의원등 TK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최근의 당내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지에선 이치호 대구수성을 위원장등의 탈당설과 함께 정호용 대구시지부위원장과 허화평 의원등이 검찰의 5·17수사가 마무리된 후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또 일부의원들은 선거이후에도 아예 지역구에 머물며 향후 거취결정에 따른 여론수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탈당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 TK의원은 『지방선거결과도 걱정거리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반YS바람이 경북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여권핵심부가 빠른시일내에 묘책을 내놓지 않으면 어려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TK지역의 심각한 기류를 전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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