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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굴 생식 삼가세요/기생충 감염… 당뇨병 유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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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굴 생식 삼가세요/기생충 감염… 당뇨병 유발 위험

입력
199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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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위질환자엔 치명적 영향 우려자연산 굴을 생식할 경우 기생충이 감염돼 당뇨병을 일으키고 당뇨병 간질환 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세균 감염으로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채종일(기생충학) 교수는 『최근 당뇨병으로 내원한 환자 2명을 대상으로 대변검사를 한 결과 「참굴큰입흡충」류의 충란이 검출됐다』며 『환자 2명 모두 자연산 굴을 날로 즐겨 먹었던 것으로 밝혀져 당뇨병과 상관관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당뇨병환자들은 목포에 사는 남성(62)과 인천에 사는 여성(54)으로 기생충약인 프라지콴텔 및 하제를 투여한 뒤 대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참굴큰입흡충 7백72마리와 10마리가 각각 검출됐다. 참굴큰입흡충은 88년 굴 조개 등을 수십년동안 날로 섭취해 온 급성췌장염환자에게서 처음 발견돼 세계기생충학계에 보고된 인체기생충으로 이제까지 췌장염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채교수는 『자연산 굴을 날로 먹는 전남 신안군 도서지역 주민의 49.0%가 참굴큰입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94년 역학조사)』면서 『다행히 양식굴에선 이 흡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염자들은 복통 소화불량 설사 헛구역질 등이 주요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생굴을 잘못 먹은 날이면 간헐적으로 복통이 나타나 데굴데굴 구를 정도가 되지만 며칠 지나면 씻은듯이 사라졌다 다시 통증이 찾아오곤 한다.

6월21일 AP통신에 의하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최근 굴의 생식 위험을 경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FDA는 생굴 속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벌니시커스」라는 박테리아가 간질환 당뇨병 위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심한 설사 구토 및 치명적인 혈액중독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연간 15명이 이 박테리아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리하면 이 박테리아는 쉽게 죽으며 건강한 사람들은 생굴을 먹어도 별다른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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