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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물도 부실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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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물도 부실 수두룩

입력
199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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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교량·지하철·터널 곳곳 균열·누수 결함/“드러난것 빙산의 일각”… 정밀진단·보수 시급민간건축물뿐 아니라 정부가 발주한 공공건축물중에도 부실시공된 건축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공공건물 전반에 대한 정밀진단과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3일 지적됐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발주·지도·감독하는 건축물도 업체들의 과열경쟁과 정부의 예산부족에 따른 낮은 낙찰가등으로 민간건물에 못지 않은 부실시공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는 대한건축사협회의 안전진단결과 지은지 10년도 채 안된 서울시청사 별관건물이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긴급보수공사가 실시됐다.

이 건물은 그러나 기둥과 벽이 건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부실 시공 됐기 때문에 보수공사 후에도 붕괴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서울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송파구청청사(92년 12월 준공)가 외벽 곳곳에 금이 가는등 위험이 큰 것으로 진단돼 준공 2년도 지나지 않아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실시됐다.

또 붕괴후 재시공된 신행주대교도 지난4월 일부 콘크리트상판에서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균열이 수십곳에서 발견돼 개통직전에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시설안전기술공단 윤재진 연구위원은 『정부발주공사의 낙찰가가 예정가의 70∼80%선에 그치고 안전불감증에 걸려있는 업체들의 시공행태로 볼때 공공건물도 결코 부실공사의 예외일 수 없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민간뿐 아니라 공공건축물전반에 대한 재진단이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붕괴된 신행주대교, 남해 창선대교, 성수대교등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시설물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다. 지난 4월 서울지하철공사의 자체 진단결과 서울지하철 1∼4호선에 4천여곳의 균열·누수현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2기지하철 5호선과 8호선도 「엉터리 설계」로 곳곳에서 천장균열등의 결함이 나타났다.

92년7월 개통된 서울 도곡동 매봉터널은 지난 3월 10여곳에 균열로 인한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건설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공공건축물도 정부가 발주한다는 것만 다를 뿐 공사 시행과정이 민간건축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공공건축물에도 삼풍백화점의 경우와 같이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실시공이 이루어졌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정밀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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