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수천의 떼죽음과 부상을 몰아오는 가공의 인재는 끝이 없는 것같다. 부산구포열차전복, 아시아나여객기추락, 페리호전복, 성수대교붕괴, 대구가스폭발, 삼풍백화점붕괴. 숨이 막힌다. ◆선진국같으면 10년 아니 30년에 한번씩 일어날까 말까한 이 엄청난 참사들이 불과 2년6개월 사이에 연쇄적으로 일어났으니 「사고공화국」이라는 모욕에도 반박할 용기가 없다. 과거의 대형사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니 참사의 재연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다. 우리의 사회와 미래에 온통 지뢰밭이 깔려있다. ◆70년 4월8일 새벽6시40분께 서울마포구창전동산2 와우시민아파트 제15동 5층건물이 붕괴됐다. 15가구 66명이 매몰됐다. 이 여명속의 붕괴에서 23명이 생명을 잃었다. 설계및 시공의 부실과 시당국의 감독소홀이 빚은 인재였다. 「불도저시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당시의 김현옥시장은 『…유족들이 멱살을 잡고 뺨을 갈긴들 할말이 뭐 있겠는가』 했다. ◆4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는 와우아파트 신드롬(증후군)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10월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전국시·도를 통해 아파트·연립주택등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안전도검사를 실시한 결과 3백33개동 1만3천9백41가구가 「특별관리대상」으로 드러났다. 이 공동주택들은 전국 공동주택(2백82만1천가구)의 0·5%수준. 철거하거나 대폭 보수를 해야하는 불량주택들이다. ◆이 가운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등 신도시 지역아파트들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부실시공및 감리설이 침묵되지 않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안전점검을 다시 지시했다. 「와우아파트」사건은 한번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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