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식 투자」란 지적속에 확대일로를 걷던 설비투자가 마침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폭발적 설비투자증가로 야기됐던 경기과열의 우려는 이로써 한고비를 넘기게 됐다.그러나 실업률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건설경기가 눈에 띄게 호조를 보이고 있어 임금인상 및 물가불안의 우려는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동향」에 의하면 대표적 설비투자지표인 민간부문 국내기계수주액은 1년전에 비해 14.2% 늘어 전달에 이어 증가둔화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 중 경기상황과 가장 직결된 제조업 기계수주액 증가율은 4.1%를 기록, 93년1월부터 시작된 이번 경기사이클(제6순환)에서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유 선박 제지 섬유등 대규모 설비증설 프로젝트들이 3∼4월중 대부분 종료돼 경기를 부추길 초대형 투자수요는 올해안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팽창을 주도해 오던 민간부문 설비투자는 이제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투자둔화에도 불구, 5월중 산업생산 12.4%, 도소매매출 8.2%등 생산·소비는 여전히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자체가 조정국면에 돌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 착륙을 위한 경기상승국면은 적어도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월중 실업률은 실업통계가 시작된 62년이후 최저치인 1.9%를 나타내면서 사상 처음 2%대의 벽을 허물었다. 경제활동인구도 늘었지만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취업자수, 특히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종사자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업구조의 「완전고용화」현상이 현재 건설경기의 급속한 회복세(민간건설수주 건축허가면적 각각 28.2%, 52.3%증가)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어 건설노임단가인상→전체임금상승→물가불안의 연쇄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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