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붕괴 대책은/엘리베이터탑 30m빔으로 지탱/B동 지하 2·3층 T자형 지지대로 천장받쳐흉물처럼 서 있는 삼풍백화점건물의 A동 엘리베이터탑등에 붕괴조짐이 나타나 사고대책본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붕괴우려가 가장 높은 곳은 A동 엘리베이터탑과 B동 지하층, 중앙현관등 3곳. 대책본부는 추가붕괴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으나 발굴작업이 진행될수록 붕괴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기초와 외벽만으로 지탱하고 있는 A동 엘리베이터탑은 사고당시 슬래브연결부위가 떨어져 나가 곳곳이 움푹 파여 있으며 발굴작업의 진동으로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 2일 상오 1시께는 외벽이 발굴현장쪽으로 1.5도가량 급속히 기울었으며 자정께는 지상에 연결된 와이어 로프 한 가닥이 끊어지면서 2㎝가량 쏠렸다.
대책본부는 엘리베이터탑의 기초가 다치지 않도록 외벽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데 작업이 탑 가까이로 진행될 경우 3∼4일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책본부는 발굴현장 반대편에 30짜리 철제빔을 설치, 외벽을 지탱하는 공법을 시도할 계획이다. 구조작업이 마무리되면 탑을 A동쪽으로 쓰러뜨려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B동 지하 1∼3층은 붕괴당시의 충격으로 천장과 바닥, 옹벽등이 군데군데 함몰되고 떨어져 나간채 균열이 진행중이다.
특히 무너져내린 중앙현관쪽의 잔해가 쌓여 있는 지하 2, 3층 중앙엘리베이터 부근의 붕괴가능성이 높아 대책본부는 철제 T자형 지지대로 천장을 받쳐가며 작업을 진행중이다.
내부는 무너진채 외벽과 유리장식만 남아 있는 중앙현관부분은 바로 아래에서 콘크리트더미를 파내는 발굴작업이 진행중이어서 붕괴위험이 상존한다. 건물 앞쪽에 대형 크레인 1대를 동원, 와이어 로프로 묶어 뒤편으로 넘어지는 것을 막고 있는데 앞쪽에 철제 H빔을 박아 유리장식물과 외벽을 끌어 당기는 보강작업을 할 계획이다. 물이 2까지 차 있는 B동 지하4층도 배수작업이 끝나면 수압이 없어지고 옹벽균열이 가속돼 붕괴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남경욱 기자>남경욱>
◎건설사 현장학습/대기업들 붕괴원인 「조사팀」 운영/고위간부 팀장 건물주변서 문제점분석 분주
삼풍백화점붕괴현장이 건설업체의 현장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등 유수 건설업체들은 삼풍백화점붕괴사고가 발생하자 즉각 고위간부들을 팀장으로 대규모 「자원봉사단」 「복구지원반」등을 편성, 현장복구작업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등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도 높이고 『아비규환의 현장을 얄팍하게 이용한다』는 비난을 피하면서 붕괴원인과 문제점등을 현장에서 파악하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붕괴된 삼풍백화점건물은 건설자재난이 심각했던 지난 87년 염분이 섞인 모래로 양생한 부실콘크리트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지자 같은 기간에 아파트건립등 각종 건설사업을 했던 일부 건설업체로서는 사고원인등을 현장에서 파악해 즉각 점검에 나서야할 형편이다.
삼성건설은 사고직후 본사건축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현장캠프를 차려놓고 직원 76명을 배치, 안전모와 곡괭이, 드릴등 하루 5천만원상당의 구조장비를 구조반원에게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또 그룹차원의 대규모 자원봉사단도 참여시켜 기업이미지 제고에 나섰지만 구조작업등을 통해 사고원인분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측도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상오 국내건축부문 전무를 총괄 본부장으로 주택 건축 토목등 3개부문 지원반을 구성하고 본사 및 협력업체 직원등 1백60여명을 동원해 현장철거작업을 돕고있다.
지난해 성수대교 붕괴라는 뼈아픈 경험이 있는 동아건설은 30일부터 서초,강남지역에서 아파트건설작업중인 직원 36명을 현장에 급파,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계열사인 대한통운소속 트럭 12대를 지원, 철거작업을 돕는 한편 본사 주택본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설치해 사고원인과 책임소재, 복구진척상황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건설 (주)한양등도 자원봉사단을 보내 복구작업에 참여하면서 현장분석에 주력하고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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