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기법 활용 재미도 더해… 유명인만 소개엔 아쉬움방송은 정보제공과 오락이라는 두 가지 주요기능을 갖는다. KBS 2TV의 「TV는 사랑을 싣고」(화요일 하오 11시)는 여기에 「만남의 장」 제공이란 또 하나의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첫사랑의 연인이나 학창시절의 단짝, 은사등 출연자의 추억 속 인물을 찾아내 만남을 주선하는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에게는 만남의 기쁨을, 시청자에게는 그리움에 동참하고 공감하는 흐뭇함을 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송에는 탤런트 김원희와 독고영재가 출연, 첫사랑과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만났던 여자친구를 각각 만났다. 십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이 만남의 순간은 당사자로 하여금 쑥스러움 속에서도 눈물을 터져나오게 하고, 보는 이에게서는 여유 있는 웃음을 끌어냈다.
교양프로 「TV는 사랑을 싣고」는 만남을 표면에 내세우면서 방송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고 있다. 이 프로가 추억을 밑천으로 하는 다른 프로들과 차별되는 것도 형식의 새로움이다.
보통 자료화면이나 대화를 통한 과거회상이 주가 되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이 프로는 좀더 입체적인 감동을 위해 「재연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재연기법」은 역사의 한 장면이나 직접 촬영이 힘든 부분을 대역이 출연, 연기로 다시 보여주는 방법. 이는 출연자의 마음 속 풍경과 정서등을 보여주고 감동을 나누는 기능을 한다.
또 오래 전에 연락이 끊어진 사람의 소재를 찾아가는 과정이 코믹하게 보여지는데, 이는 제작진의 집요한 노력이 없이는 이 프로가 가능하지 않았으리란 점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사회자 이상벽 이영란의 안정된 진행도 출연자의 깊은 사연을 끄집어 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출연자를 탤런트나 유명인사들로 한정하지 말고 좀더 넓혔으면 하는 점이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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