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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해” 영국 풍성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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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해” 영국 풍성한 행사

입력
199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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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서 축제… 관광객 유치 대대적 홍보/공연·연주회 등 극장마다 외국인 관객 줄이어「영국의 문화와 예술을 만끽하세요」 95년을 「문화예술의 해」로 정한 영국인들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뜻깊은 해를 맞아 다양한 공연과 연주회등 5백여건의 문화행사를 준비한 영국은 현재 전국적으로 축제분위기가 가득하다.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영국이 새삼스럽게 올해를 「문화예술의 해」로 정한 것은 관광상품으로서 문화예술의 가치를 실감하기 때문이다. 런던 관광국 공보담당관 크리스틴 쇼씨는 『지난해 외국관광객중 50%이상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관광이 4번째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나라로서는 당연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영국관광청과 문화예술계는 「문화상품」의 화려한 포장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홍보는 물론 외국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예약체계를 완비해 놓았다.

또 「에딘버러축제」(8월13일∼9월2일)등 50여개의 다양한 지역축제를 관광상품화하고 있으며 문화행사마다 의미를 부여,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곡가 헨리 퍼셀 1백주기 기념공연」「셰익스피어 희곡 한 여름밤의 꿈 무대화 4백주년 기념공연」「베르디 1백주기 기념 페스티벌」등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연이나 연주회가 줄을 잇는다.

「문화예술의 해」의 중간 결산은 매우 긍정적이다. 런던극장협회 수잔 위딩톤씨는 『음악 연극 뮤지컬등의 공연장에 지난해보다 10%이상 늘어난 관객이 몰려들고 있다』며 『문화예술과 관광을 접목시키는 시도는 문화예술과 관광분야 모두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50여개의 극장이 몰려 있는 런던의 경우 극장마다 외국인관광객들로 붐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캐츠」가 공연되고 있는 뉴런던극장, 베르디 페스티벌이 시작된 코벤트가든, 오페라 「한 여름밤의 꿈」이 올려졌던 런던 콜리세움극장등은 외국인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특히 뮤지컬의 경우에는 관객의 절반이상이 외국인이었다.

지난해 외국인관객은 3백여만명. 극장관계자들은 『예약현황을 고려할 때 지난해보다 외국인관객이 훨씬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영국 관광계와 문화예술계의 이같은 노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 못지 않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한국은 관광과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의 관광상품화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영국관계자들은 충고한다.

크리스틴 쇼씨는 『문화예술을 관광상품화하려면 우선 자국의 문화예술에 관한 국가적 차원의 장기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며 치밀한 기획과 편리한 관람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런던=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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