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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관계개선 앞두고/북송교포에 유화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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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관계개선 앞두고/북송교포에 유화 손짓

입력
199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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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등 지급·일본인처 실태조사 나서북한이 대일관계 개선을 앞두고 북송교포들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북한은 최근 선전기관을 통해 북송교포의 생활상을 미화해 선전하는가 하면, 이들의 처우를 표면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했다.

평양방송은 지난 20일 북송교포 「전동우」의 특집방송을 통해 『다섯 형제중 대학을 나온 것은 나 하나뿐이다. 아버지는 돈 한푼을 쥐어주지 않았지만 김정일장군이 일본같으면 막대한 돈을 주어야 살 수 있는 집을 주고 먹여주고 있다』는 그의 말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최근 북한의 홍보잡지등에는 고정적으로 북송교포들의 성공사례가 게재되고 있다. 또 해외동포영업부로 불리는 노동당6과에서 북송교포들중 대상자를 골라 월40원가량의 생활보조금과 TV 냉장고등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북한은 각 시·도 인민위원회 주관으로 일본인처 실태조사를 했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재개될 북·일수교회담에서 재북 일본인처 문제 거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통일원등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측은 84년 12월13일 재일동포 북송 25돌기념식에서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북송교포 7천여명에게 무더기 훈장과 칭호를 수여한데 이어 지난해의 35돌 기념보고에서는 김일성이 북송동포들에게 『나라의 정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높은 신임을 베풀어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귀순자들의 증언등에 의하면 이들은 대부분 광산 공장 협동농장등 중노동현장에 투입돼 있다. 또 지난해 국제사면위가 공개한 북한 정치범 58명중에는 북송교포가 24명이나 들어있다.

지금 현안문제로 부상한 것은 5월3일 처음 북한을 방문한 국제사면위원회 조사단이 밝혀낸 조호평(사망당시 38세)씨 가족 5명의 사망이다. 북한당국은 조씨가 간첩죄로 수감중 경비병을 죽이고 경비정을 빼앗아 도주하다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일본인처 고이케 히데코(소지수자·34)씨와 아들(10)및 두 딸(8,7)을 데리고 이같은 활극을 벌였다고는 믿기 어렵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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