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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얼마나 더 있을까(삼풍백화점 붕괴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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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얼마나 더 있을까(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입력
199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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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신호음 20여번 “똑똑”/300여명 매몰추정… 5∼6곳 집중탐색/붕괴 완구·전자코너 “신음소리”/B동 지하3층서도 「징후」 감지매몰된 사람은 몇명이고 이들중에서 생존자는 몇명이나 있을까. 4일째 철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무너진 건물더미에 과연 몇명이 매몰되어 있고 이중에서 몇명이 살아남아 있으며 몇명이나 더 구조해낼수 있을까에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붕괴당시 백화점내에 직원 9백여명을 포함, 최소한 1천7백여명이 있었으나 이중 붕괴순간 3백여명은 대피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따라서 나머지 1천4백여명중 부상과 사망,구조등으로 확인된 1천1백여명을 제외 할 경우 3백여명은 아직도 지하에 매몰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붕괴사고 51시간만에 극적으로 신천개발 소속 미화원 24명이 구조된 사실과 지하에서 계속 생존을 알리는 신호음같은 것이 울려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지하 빈공간에는 30∼40여명이 생명을 유지하며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생존자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A동 북쪽 엘리베이터 타워 부근의 지하지점 ▲삼호가든 아파트와 마주보고 있는 동쪽 통로부근 지하지점 ▲A동 지하 3·4층 주차장 곳곳등 5∼6개 지점이다.

특히 이날 낮 12시께 A동 지하 3층과 B동 지하 3층에서 희미하나마 신호음이 들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동 지하 3층에서 신호음이 들려오고 있는 지점은 1일 밤 극적으로 구조된 신천개발 미화원들이 있던 곳에서 비상계단쪽으로 20여m 떨어진 장소이다.

구조대원들이 이곳에 접근하자 생존사실을 알리는듯한 신호음이 20여번 들려왔다. 추정이긴 하지만 이곳에 20여명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호음이 확실할 경우 붕괴순간 지하3층 식당에서 식사도중 갇히게 된 삼풍 여직원들로 예상된다. 또 B동 지하 3층에서도 희미하나마 10여명이 생존해 있다는 신호음이 들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구조대도 이날 상오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A동 지하 1층 북쪽끝완구코너와 전자코너에서 어린이들의 신음소리와 벽을 두드리는듯한 소리를 발견,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붕괴당시 A동 지하 1층에는 직원 1백50여명과 70∼80여명의 고객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생존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완구·전자코너에는 70∼8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었고 간이 음식점 「웬디스」에는 수십명의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희정 기자>

◎구조작업 언제까지/인간 한계상황 고려 최소 7∼10일 더 소요

매몰자 구조작업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사고대책본부측은 2일 최소한 앞으로 7∼10일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예측은 극한 상황에서 버틸 수 인간의 한계가 통상 10일정도라는 점과 물이 차고 연기가 치솟는 열악한 사고현장의 상황등을 고려해서 나온 것이다.

대책본부는 건물이 5층부터 차례로 무너져 내려 콘크리트 구조물이 겹겹이 쌓인데다 지하에서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 1일 상오까지만 해도 생존자가 더이상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1일 미화원 24명이 극적으로 구조된데다 사고 4일째를 맞고있는 2일 현재에도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가 여러곳에서 발견돼 다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구조작업은 붕괴현장 지상에서 상판을 걷어내는 작업과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지하에서 뚫고 들어가는 일로 나뉜다.

하지만 굴착기등 기계장비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채 망치 절삭기 용접기등만을 사용, 수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무척 더디다. A동 엘리베이터동 부근은 건물의 붕괴위험으로 거의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콘크리트 더미를 걷어내는 작업도 구조물 사이에 생존자가 끼여있을 가능성에 대비, 크레인등 중장비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붕괴된 콘크리트 잔해는 3만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고대책반은 하루 7백∼1천톤정도만 조심스럽게 걷어내고 있다.

생존자가 없다고 최종 결론이 내려져도 쉽게 구조작업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오클라호마 시티 연방건물 폭파사건 당시 14일이 지난 뒤에도 생존자가 구조된 예가 있기 때문이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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