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정대철 고문 거론속 물밑 검토민주당 8월전당대회에서의 당권향배는 김대중 이사장의 향후 정국운영복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지방선거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김이사장도 최근 이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그는 선거이후 많은 인사를 접촉하고 있다. 8월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기위해서다. 김이사장이 2일 동교동자택으로 이종찬 고문과 권노갑 부총재 남궁진 의원, 그리고 아태재단의 정동채 비서실장등을 긴급히 불러들인 것도 이 문제를 논의하기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중 물밑에서 차기 당권및 당지도체제 형태문제를 포함해 포괄적인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앞으로 10여일간 이 문제에 대한 집중검토를 마친뒤 임시국회가 끝나는 이번달 중순께부터 점차 자신의 구상을 수면위로 부상시켜 공론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김이사장의 구도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그는 자신의 측근에게조차 아직 속뜻을 드러내지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 의원들은 『몇가지 방향만은 분명한 것같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의 「위탁경영방식」이었던 민주당 운영방식을 직할체제로 바꿔 당장악을 확실히 한다는 것이고 「위탁경영자」였던 이기택 총재를 어떤 형식으로든지 정리하리라는 것이다.
동교동계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의 승리를 계기로 김이사장이 직접 나서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이사장은 완전장악이 가능한 대행체제를 구축하는 쪽으로 구도를 짤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대행체제를 맡길 인사로서 현재 동교동 주변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김상현 정대철 이종찬 고문과 김원기 부총재등이다. 이 가운데 김고문과 김부총재는 호남출신인사인데다 김이사장의 신뢰도면에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견해가 많다.
정고문과 이고문은 모두 비호남권인사이면서 당내기반이 약해 오히려 대행체제의 적임자라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정고문은 세대교체요구의 「전과」가 있는데다 당내서열에 있어서 너무 건너뛴다는 것이 걸리고 이고문은 아직 야당을 이끌어갈 역량과 이미지면에서 검증이 덜 됐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권노갑 부총재가 부상하는 분위기가 있으나 그 역시 지도력부분이 미지수로 남아 있다.
또 김이사장이 선택한 대리인이 경선과정을 통과할지의 여부도 간과할수 없는 문제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이사장의 구도에 반발, 이총재와 김고문이 연합전선을 펼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래서 당지도체제를 공동대표형식으로 바꾸거나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방안, 그리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아예 새로운 판을 짜는 방안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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