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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뎀전문 생산업체 「한화통신」/컴퓨터기술 자립시대 선도(중기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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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뎀전문 생산업체 「한화통신」/컴퓨터기술 자립시대 선도(중기광장)

입력
199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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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트북용 개발… 내수도 70% 장악통상산업부와 중소기협중앙회가 선정하는 6월의 중기인상을 수상한 강경석(44) 사장의 한화통신(주)은 종업원이 80여명정도인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올린 1백억원의 매출규모도 그다지 놀랄만한 액수는 아니다. 외형으로 볼때 여느 중소기업과 크게 다를바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세계기업」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한화통신의 탄탄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컴퓨터모뎀 전문생산업체인 한화통신의 기업모토는 철저한 기술제일주의. 불량률 제로의 첨단제품만 생산한다는 것이 한화의 목표다. 이를 위해 한화는 12명의 전문연구원을 둔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매출액의 5%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경쟁력의 핵심인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노력으로 한화는 개인용컴퓨터(PC) 전기종의 메인보드와 플렉스하드디스크등을 자체 기술로 국산화, 컴퓨터관련기술의 자립시대를 앞당기는 한편 지난 91년에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노트북용 모뎀을 개발, 수출에 나서는 「큰일」을 해냈다. 자체 개발한 제품만 3백여가지가 넘는다.

한화는 현재 국내 컴퓨터모뎀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대기업 노트북PC에 들어가는 모뎀 대부분이 한화제품이다. 이들 대기업들은 「한화제품」이라면 검사절차를 생략하고 사용할 정도다.

한화의 출발은 지난 8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의 엔지니어인 강사장이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젊은 투지만을 가지고 벤처자금을 끌어다 세운 기업이다. 처음에는 컴퓨터사업과 모뎀사업 메인보드사업 컴퓨터주변 카드류사업등 각종 사업에 모두 손을 댔다.

그러나 한화는 창업 4년만인 92년에 큰 변신을 시도했다. 컴퓨터부품업체간 과당경쟁에다 값싼 대만산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관련업체의 무더기 도산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강사장은 적은 인원과 자금으로 당시 사업체제를 계속 유지하다가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 컴퓨터통신분야인 모뎀사업에만 전념하기로 하고 회사이름도 (주)한화상사에서 한화통신(주)으로 바꿔 새출발했다.

한화는 이후 평균 70∼80%에 이르는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2백억원의 매출 달성에 이어 내년에는 4백억원으로 매출규모를 올려놓을 계획이다. 3∼4년안에 매출 「1천억원대 기업」을 달성한다는 것이 한화의 각오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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